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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상 로위, 암도 꺾지 못한 도쿄올림픽 도전 의지

미국 육상 국가대표 숀티 로위.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방암으로 투병했던 미국 높이뛰기 국가대표 숀티 로위(36)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일 보도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동메달리스트 로위는 2004 아테네 대회부터 2016 리우 대회까지 4차례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던 로위는 지난해 청천벽력 같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로위는 “난 젊고 건강했다. 술 한 방울 마신 적 없고 마약을 한 적도 없다”며 “이런 일을 겪으려고 지금껏 바르게 살아온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처음 찾아간 의사의 오진이 문제를 키웠다. 그 의사는 로위 가슴에 생긴 쌀알 크기의 멍울을 아무 문제 없는 양성 종양이라고 진단했다.

평생 운동선수로 살아온 로위는 그 이후로도 신체 변화를 면밀히 관찰했고 11개월간 멍울 크기가 커지자 다른 의사를 찾아갔다. 검진 결과, 치료가 시급한 악성 종양이었다. 초기에 잡았다면 종양 제거와 방사선 치료로 끝났을 수 있지만 로위는 두 차례의 유방절제술 후에 힘든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고된 과정을 거친 끝에 로위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항암치료 탓에 면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확산돼 훈련하기가 마땅치 않았다.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로 연기된 것은 로위에겐 반가운 소식이었다. 몸을 만들 시간을 벌게 된 로위는 올림픽 출전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지고 있다.

로위는 “선수 입장에서 올림픽 준비를 1년 더 해야한다는 말을 듣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이라며 올림픽 연기로 허망해 하고 있는 동료 선수들을 위로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보고 있다. 그는 “우리는 (감염 예방을 위해) 서로 떨어져 지냄으로써 하나로 뭉치고 있는 것”이라며 “모두가 세계의 안녕과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은 평화와 축하의 시간이 될 것이고 우리가 세계를 구하기 위해 하나가 됐던 것을 기억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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