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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계획이 다 있구나…코로나19 중단 위기에 해병대 입대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손흥민(28·토트넘)이 철저한 계획 아래 코로나19 사태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중단된 위기를 거꾸로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춘천의 아들로 불리던 그가 제주도에서 입소하는 사실도 흥미롭다.

축구계 관계자는 2일 “손흥민이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를 신청했다. 오는 20일 제주도의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 들어가 3주간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병무청도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핫스퍼는 지난달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일시 귀국과 관련해 ‘개인적인 사유’라고 공개했다. 당시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던 사유는 바로 기초군사훈련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한 뒤 34개월간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일정 기간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해 병역 의무를 마친다.

손흥민은 병역 의무의 첫 단추인 예술-체육요원 편입을 위해 올해까지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원래 손흥민은 비 시즌인 올 여름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EPL이 중단돼 언제 시즌을 마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훈련 시기를 서둘러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제주도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것도 결과적으로 팀 복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에서 진행하는 기초군사훈련은 4주 일정을 소화하는 것과 달리 해군(해병대)은 2019년부터 3주로 단축됐다. 제주도는 해병9여단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진행해 손흥민의 훈련도 4주가 아닌 3주로 줄어든다.

다만 손흥민의 입대에는 한 가지 변수가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EPL이 언제 재개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EPL 사무국은 2일 잉글랜드 풋볼리그(2~4부)와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리그 감독협회(LMA) 대표들이 만나 코로나19와 관련해 일정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선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나 시즌 재개와 선수들의 임금 삭감과 같은 몇 가지 사안에 대해 48시간 내에 다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만약 EPL이 원래 구상대로 5월초 무관중 경기 형식으로 시즌을 재개한다면 손흥민은 행로를 바꿔 토트넘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자가 격리 중인 손흥민은 홈트레이닝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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