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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후일담] 마이크 잡은 박세웅, 능수능란한 해설 능력까지 뽐낸 이야기

1일 청백전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롯데 박세웅(오른쪽). 자이언츠TV 캡처

지난 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의 자체 청백전에서 특별한 해설위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앞서 구단 자체 중계에서 성민규 단장을 해설위원으로 내세웠던 롯데가 이번에는 투수 박세웅을 앉혔다. 박세웅이 평소 말을 조리있게 잘 한다는 점을 떠올린 롯데 구단 관계자가 그를 섭외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도 “아주 좋은 팬 서비스인 것 같다”면서 양해를 구해줬다.

구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스카우트 1명과 함께 해설에 들어가려 했으나 박세웅이 자신감을 보여 보조 없이 이인환 캐스터와 진행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박세웅은 베테랑 해설가처럼 능수능란하게 해설을 했다. 캐스터의 질문이 없을 때에도 적절한 타이밍에 선수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투수의 경험을 살려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2회 청팀의 딕슨 마차도가 타구를 몸으로 막아 처리할 때에는 “투수 입장에서는 (타자를) 잡지 못했을 때 내야수가 몸으로 막아주면 굉장히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했다.

청팀에서 선발 등판한 외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에 대해서는 “ 제구력이 안정된 선수다. 유리한 카운트에 자기가 유리하게 쓸 수 있는 슬라이더가 굉장히 예리한 선수인거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체인지업을 사용하는데 패스트볼 계열의 구질과 스피드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데 아쉽다. 브룩스 레일리 선수가 2017시즌에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스피드의 차이 늘리면서 후반기 좋은 성적 보였듯이 샘슨 선수도 그 부분 수정하면 좋은 결과 내지 않을까”라며 조언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5회 등판한 송승준에 대해서는 “어린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그가 홈런을 맞자 “포수가 요구한 코스와 반대쪽 되는 공이 왔고 타자가 그 점을 놓치지 않고 잘 쳤다”며 냉정하게 분석하기도 했다.

함께 경기를 중계한 이인환 캐스터는 “박세웅이 해설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의 시선으로 얘기해주니 디테일이 살아있는 해설이 가능했다. 김선우 MBC스포츠+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출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박세웅은 “평소 내 일이 아닌 다른 역할을 하려니 여려운 점이 많았다. 좀 더 재미있게 해서 팬들에게 즐거움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생활에서 쓰던 용어가 갑자기 튀어나올까봐 조마조마 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막이 자꾸 미뤄지고 있어 야구팬들의 실망이 큰걸로 알고 있다. 청백전 중계로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은 즐거움이 되었다면 만족한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재미있게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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