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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스크 러너’ 송광민의 각오 “올해는 좀 더 뛰어야죠”

지난 2일 오후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청백전 연습경기에서 3회초 청팀 송광민이 무사에 2루타를 치고 엄지척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 한화 이글스에서 송광민의 별명은 ‘마스크 러너’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자체 홍백전에서 타석에서나 수비를 할 때 마스크를 쓰고 있는 그의 모습을 자주 확인할 수 있다. 햇빛이 강해 선글라스를 끼면 선글라스와 마스크 때문에 눈과 입이 다 가려져 얼굴이 눈 밑에만 일(一)자로 햇볕에 그을린 자국이 생긴다.

송광민의 마스크차림은 주루 때 더욱 돋보인다. 숨이 꽤 찰 것 같지만 그의 민첩한 동작을 보면 우려가 무색하다. 게다가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이 돋보인다. 그는 지난 2일 자체 홍백전에서는 두 번이나 도루를 시도했다. 4일 홍백전에선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석과 주루에서 적극적인 모습이 눈에 띤다.

특히 지난 2일 경기에서 ‘마스크 러너’의 위력이 돋보였다. 3회 신예 남지민을 상대로 2루타를 친 송광민은 남지민의 키킹 동작이 큰 틈을 타 쉽게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무조건 루상에서는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마스크도 자주 끼다보니 적응이 돼 괜찮다”고 말한 송광민은 “안 뛰는 것 같이 보이지만 지난해에도 열심히 뛰었다”고 웃어보였다. 송광민의 지난 시즌 도루 8개는 데뷔 후 최다 기록이었다. 그는 “캠프에서도 선수들끼리 주루할 때 투수들의 습관을 관찰하고 죽더라도 과감하게 뛰어보자는 이야기를 자주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의 부임 이후부터 부지런히 뛰는 중이다. 2018년 도루시도가 182개로 10개팀 중 가장 많았고, 지난해에도 SK(168개)에 이어 156개로 2위를 차지했다. 시도의 적극성에 비해 떨어지는 성공률(리그 9위)이 문제지만, 적극적으로 뛴다는 이미지는 상대 수비를 긴장시킬 수 있다.

한화는 팀타율이 지난해 0.256으로 전체 8위였고 총 득점이 607점으로 8위, 장타율은 0.362로 9위 등 공격력이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비교적 약한 타선을 효율적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한 감독 역시 “주루할 때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방법을 더욱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 8년차의 고참인데다 정근우의 LG 이적으로 베테랑으로서 팀의 분위기 메이킹도 책임져야 한다. 송광민이 ‘마스크 러너’로 변신한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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