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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슬기롭게, 응답하라”…신인 ‘픽’은 신원호에게

배우 류준열, 서인국, 전미도. 사진제공|tvN

“뜨고 싶어? 슬기롭게, 응답하라!”

믿고 찾는 이름 석자가 있다. 될 성 부를 떡잎만 기가 막히게 골라내는 ‘신원호’ PD다. 손만 댔다하면 화제작이 되는 그의 드라마 속에서 류준열부터 전미도까지, 반짝거리는 원석들이 발굴됐다.

신원호 PD가 이름을 걸고 내놓은 작품은 총 다섯편, ‘응답하라’ 시리즈 3편과 ‘슬기로운’ 시리즈 2편이 전부다. 하지만 그 안에선 현 드라마와 영화를 책임지는 대표 선수들이 대거 배출됐다. 스크린까지 접수한 류준열, 김성균, 유재명, 정우부터 청춘스타 박보검, 유연석, 그리고 떠오르는 중고 루키 박해수, 이규형, 전미도까지, 신 PD가 예리하게 골라낸 스타들을 살펴보자.

■충무로 블루칩은 ‘응답하라’에서

‘응답하라’가 1988년, 1994년, 1997년을 오가는 사이 충무로 블루칩들이 여럿 쏟아졌다. 그 중 류준열은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응답하라 1988’(2015)에서 ‘정환’ 역을 맡으며 뭇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첫 드라마 데뷔작에서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란 신조어까지 유행시킬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그 인기는 스크린으로 넘어갔다. 이후 영화 ‘더 킹’ ‘택시운전사’ ‘리틀 포레스트’ ‘독전’ ‘돈’ 등 주연작들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명실상부 ‘흥행보증수표’로 올라섰다.

오랜 활동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김성균과 유재명도 빼놓을 수 없는 ‘신원호 픽’이다. ‘1994’와 ‘1988’ 두 시즌으로 드라마에 본격 데뷔한 김성균은 개성 강한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영화계까지 완벽하게 접수했다. ‘군도: 민란의 시대’ ‘우리는 형제입니다’ ‘프리즌’ ‘보안관’ ‘명당’ ‘신의 한수: 귀수편’ 등 여러 영화에서 중심축 구실을 단단히 해내며 빛을 발했다. 유재명 역시 ‘1988’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뒤 영화 ‘비스트’ ‘나를 찾아줘’ ‘명당’ ‘영주’ ‘하루’ ‘VIP’ ‘죄많은 소녀’ 등으로 행보를 이어갔다. 이밖에도 정우, 최무성, 김선영, 이동휘, 안재홍 등도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린 ‘충무로 스타’다.

■박보검·유연석, 청춘스타 반열로

청춘스타들도 대거 탄생했다. 가장 두드러진 건 박보검이다. ‘1988’에서 주인공 ‘택’으로 등장해 여주인공 ‘덕선’(혜리)과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그의 앞엔 탄탄대로가 펼쳐졌다. 후속작 ‘구르미 그린 달빛’이 또 한 번 ‘대박’이 났고 이후 각종 광고사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톱스타’로 거듭났다.

유연석도 마찬가지다. ‘1994’에서 야구선수 ‘칠봉이’로 출연한 그는 큰 키와 훌륭한 비율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영화 ‘상의원’ ‘은밀한 유혹’ ‘해어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미스터 션샤인’ 그리고 현재 방송 중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주연을 꿰차며 이름값을 입증했다.

또한 류준열, 서인국, 안재홍, 이동휘, 이시언 등도 ‘신원호 픽’을 받고 인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연기파 중고 신인은 ‘슬기로운’에서

연기력 보장된 중고 신인들은 ‘슬기로운’ 시리즈에서 튀어나왔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선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박해수란 낯선 얼굴이 시청자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는 것에 성공했다. 선굵은 외모와 중저음 목소리, 그리고 남자다운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 그는 이후 영화 ‘양자물리학’으로 데뷔 13년 만에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규형도 이 시리즈에서 이름을 제대로 알린 실력파다. 2001년 ‘신라의 달밤’으로 데뷔한 그는 주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신원호 PD의 눈에 들어 ‘슬기로운 감빵생활’ 한양 역, 일명 ‘해롱이’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후 그는 ‘라이프’ ‘의사요한’ ‘하이바이, 마마!’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 ‘증인’ 등에 출연하며 화려한 꽃길을 열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이제 4회차가 방송됐지만 벌써부터 스타가 탄생했다. 유일한 여주인공 채송화 역을 맡은 전미도는 단점 하나 없는 똑부러지는 캐릭터를 아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작품의 흡인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이후 무대에서 활동해왔던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지 않은 주인공이었지만 카메라에 잡히는 매순간 조정석, 유연석 등 다른 주인공에 뒤지지 않는 에너지로 시청자를 현혹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8회차에서 얼마나 더 깊은 내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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