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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해제된 LG 두 외국인 선수, "한국에 와서 다행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다시 경기장에 나올 수 있어 기쁘다.”

LG의 두 외국인 선수 타일러 윌슨과 로베르토 라모스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에서 해제된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모두 “한국에 와서 다행”이라며 한국 사회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기도 했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LG의 훈련에 2주 만에 두 외국인 선수가 합류했다. 윌슨과 라모스는 각각 지난달 22일, 23일 한국에 입국해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2주간 격리됐었다. 윌슨은 지난 5일까지 자가격리를 완료하고, 6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했다. 라모스 역시 하루 늦은 7일부터 개인훈련을 했다. 이들은 이날 2주 만에 팀 훈련에 함께 복귀했다.

LG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윌슨은 “너무 나가고 싶었다”면서도 “한 명 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상황에서 격리는 당연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격리된 기간 동안 개인훈련에 대해서는 “이런 상황을 처음 겪다보니 정신적으로 강해지려 했다”며 “스스로 정해진 스케줄을 지키고 좁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운동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귀 후 인바디 체크 결과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라모스 역시 “경기장에 나온 것 만으로도 흥분되고 행복하다”면서도 “자가격리는 ‘당연한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격리 기간 동안 코치님들이 개인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줘서 몸을 만드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는데 동료들을 만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LG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윌슨과 라모스는 자가격리 동안 공통적으로 ‘공부’를 했다고 했다. 먼저, 학구파로 유명한 윌슨은 “성경을 포함해 책을 많이 읽었다”고 말했다. 반면, 라모스는 “전력분석팀에서 보내 온 자료를 많이 읽었다”며 “상대팀 투수들에 대한 것이었다”고 했다. 특히, 라모스는 “KIA의 양현종이 인상적이었다”며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전체적으로 완벽한 선수였다”고 말했다.

격리된 기간 동안 실전 경험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윌슨은 “팀에서 만들어준 스케줄대로 몸을 잘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획을 잘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라모스 역시 “당분간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팀과 훈련 스케줄을 잘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격리 기간 동안 팀에서 많은 배려를 해줬다”며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 시간을 잘 극복해야 한다”며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경기장에서 엘지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LG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케이시 켈리는 9일 자가격리가 해제돼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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