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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 감독 공원 내 팀훈련 공식 사과 “정부 권고에 따라 행동해야 할 때”

토트넘 선수들의 공원 비밀훈련 모습. SNS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공원 내 비밀 팀 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했다.

모리뉴 감독은 8일(현지시간) 공영방송 BBC 등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행동이 정부 방침을 어겼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우리는 가족하고만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영웅들을 지원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우리 모두 각자 위치에서 정부 권고에 따라 행동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모리뉴 감독의 사과는 토트넘 선수단이 최근 야외활동 자제와 ‘물리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정부 지침에 어긋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8일 SNS(소셜미디어서비스)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토트넘의 공원 훈련 사진을 올렸다.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북런던 지역의 한 공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인데, 탕기 은돔벨레(프랑스), 다빈손 산체스(콜롬비아), 라이언 세세뇽(영국) 등 선수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모리뉴 감독은 팀의 공식 훈련복을 입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산체스와 세세뇽이 짝지어 러닝하는 모습은 지나는 차량에서 동영상으로 찍히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물리적인 최소 거리를 지켜달라는 지침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 현지 매체는 모리뉴 감독이 이 지역에 거주하는 선수들을 소집해 자체적으로 훈련한 것으로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3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즌을 중단한 상태다. 이후 선수들의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면서 3월 말부터는 팀 훈련도 하지 않기로 했다. 토트넘의 비밀훈련은 최대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는 정부와 리그 방침에도 위배된 행동으로 비판받고 있다. 또한 훈련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물리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사람들, 특히 토트넘이나 축구팀을 응원하는 아이들이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이 모습을 보고 ‘선수들이 괜찮다면 나도 괜찮지 않겠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모리뉴 감독과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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