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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4부팀의 코로나19 생존법…’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티켓 판매

로코모티브 라이프치히 페이스북

독일 4부의 한 클럽이 코로나19로 빚어진 파산 위기에서 이색적인 돌파구를 찾았다. ‘보이지 않는 상대’(invisible opponent)와의 티켓을 판매해 사실상 팬들의 기부를 이끌어낸 것이다.

영국방송 ‘BBC’는 9일 독일 4부인 로코모티브 라이프치히가 5월 8일 개최 예정인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경기를 1유로(약 1300원)에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독일 축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경기를 연다는 것은 마치 코로나19와 싸운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라이프치히 구단은 “홈구장에서 인터넷 라디오 해설자가 라이브로 팬들과 경기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며 “(경기 상대에 대해선) 아직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치히의 티켓 판매는 폭발적인 수준이다. 라이프치히는 2019~2020시즌 평균 관중이 3000명 안팎인 작은 구단이다. 그런데 티켓 판매 목표인 12만장에 근접한 약 11만장의 티켓을 팔아치웠다. 라이프치히는 이번 판매로 4경기를 치를 때 얻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라이프치히는 이 수익으로 경영난에 빠진 구단을 재건한다는 입장이다. 라이프치히 측은 “우리 팀에는 300명의 유스 선수들이 있고, 직원의 임금과 시설 설비에 대한 수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4부리그의 평범한 팀이 이런 성과를 낸 것은 화려한 과거의 유산이기도 하다. 라이프치히는 1903년 VfB 라이프치히라는 이름으로 첫 독일 챔피언에 올랐고, 1987년에는 UEFA컵(현 유로파리그) 준결승에서 11만명의 응원 속에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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