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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이승엽 PICK’ 한화 신예 한승주, 기량만큼 쌓이는 ‘화제’

13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청백전 경기. 청팀 선발로 한승주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의도하진 않았지만 자꾸만 이야깃거리가 생긴다. 기량은 물론이지만 화제도 끌어야 조명받는 프로선수의 시작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한화 신인 투수 한승주(19)는 ‘KBO리그의 전설’ 이승엽(44)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한화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방문해 한승주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이승엽은 지난달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한승주와 악수 사진을 올리며 “구위가 신인 같지 않았다”며 “내가 먼저 악수를 한 번 하자고 말을 걸었다. 신인이지만 우리나라의 에이스가 돼 주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KBO 리그 최고 전설의 극찬에 한승주는 몸 둘 바를 몰랐다. “얼떨떨했다”며 당시를 회상한 그는 “선배님의 말씀처럼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귀국 이후 이어지는 실전 무대에서도 한승주는 레전드로부터 칭찬 받을 자격을 입증하고 있다.

한승주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팀의 열두 번째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을 던진 한승주는 1안타 2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을 했다. 2회 상대 5번타자 최재훈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앞에 굴러가는 안타를 내준 것 말고는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이 경기를 포함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대전으로 이어진 연습경기 22경기 중 7경기에 등판해 12이닝 12안타 8삼진 7실점(6자책)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연습경기에서의 활약으로 한승주는 지난해부터 신인투수 육성에 적극적인 한용덕 감독의 눈에도 차차 드는 모양새다.

기록 말고도 행운을 예감하게 하는 요소가 있다. 지난달 10일 방송된 MBC 라디오 FM4U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에서 한승주의 어머니가 전화연결이 돼 DJ 장성규와 통화를 하는 음성이 방송을 탔다. 한승주의 어머니는 당시 “한화 이글스의 신인 투수 한승주가 큰 아들”이라며 “아들이 캠프를 마치고 돌아와 남편과 대전에 가고 있다. 너무 설렌다”는 문자를 남겼다. 어머니는 한승주를 “항상 듬직하고 친구 같은 아들”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레전드의 SNS에 등장한 데 이어 그렇게 또 한 번 화제에 오른 한승주는 “어머니께서 방송에 나오신 줄 몰랐는데 나중에 문자가 당첨됐다고 하셨다”며 부끄러워했다.

한승주의 목표는 올 시즌 100이닝 소화다. ‘100이닝’은 팀 주축투수의 상징으로 지난해에도 KBO 리그에서 40명의 투수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팀 선배 정우람의 모습을 배우고 싶다는 한승주는 “이번에 배운 투심을 잘 활용해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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