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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칸영화제 개최 불투명···프랑스 7월 중순까지 축제 금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운항 감소로 폐쇄된 프랑스 파리 남부 오를리 국제공항의 출입문들이 닫혀 있다. AP연합.

올해 제73회 칸국제영화제 개최 여부를 놓고 세계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대국민 TV 담화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적인 이동제한령을 5월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형 축제나 행사도 최소 7월 중순까지 열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또는 7월 초로 미뤄진 칸국제영화제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원래 올해 영화제는 5월 12∼23일 열릴 예정이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자 지난 3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영화제를 6월 말, 7월 초로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정부 추가 조치로 칸영화제는 다시 한번 일정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이 간단치는 않다.

영화제가 열리는 칸은 프랑스 최고 휴양도시 중 하나로, 7월 첫 주말부터 관광객이 몰린다. 높은 물가와 인파 등을 고려할 때 7월 중순이나 8월에 영화제를 열기는 적절하지 않다. 세계 각국 영화인이 코로나19 우려로 참가를 꺼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가을로 미루는 것도 여의치 않다. 9월 2일 개막하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9월 10일부터 열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9월 18일 스페인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10월 7일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른 국제영화제 일정이 잡혀서다.

칸영화제 집행위가 애초 6월 말, 7월 초로 연기한 것도 다른 영화제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조처로 관측됐다.

일각에선 칸영화제가 취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946년 시작한 칸영화제는 1948년과 1950년엔 재정적인 문제로 아예 열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5월 학생운동(68혁명)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가 취소된 적이 있다.

칸영화제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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