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용임이 ‘나는 트로트가수다’ 최종 왕좌를 차지했다.
김용임은 15일 방송된 MBC every1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왕중왕전’에서 조항조와 결선을 치룬 후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용임은 84년 KBS 신인가요제 ‘목련’으로 데뷔해 ‘사랑의 밧줄’ ‘빙빙빙’ ‘부초같은 인생’ ‘열두줄’ ‘내장산’ ‘사랑님’ ‘오늘이 젊은 날’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한 트로트퀸이다. 가창력을 요하는 그의 노래들은 후배 가수들이 즐겨 선택하는 경연곡으로 유명하다.
[이하 김용임과의 일문일답]
-먼저 ‘나는 트로트가수다’ 최종 우승한 소감은?
“기쁜 마음보다 방송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일들이 먼저 떠오른다. 출중한 가수들과 매번 승부를 겨룬다는 일은 참 어려웠다. 나는 그저 기성가수들도 열심히 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나는 트로트가수다’에 나간 건데 다행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조항조를 상대로 최종 결승을 치뤘는데?
“만약 후배였다면 더 힘들고 기가 많이 죽었을 것 같다. 전에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6등을 한 적이 있는데 머리가 띵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아마 조항조 선배님께서 그날의 운과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방송 출연은 젊은층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맞다. 나는 ‘엄마아빠가 좋아하는 가수’ 이미지였다. 이번에 젊은 친구들이 ‘나는 트로트가수다’를 보고 ‘사랑의 밧줄’ ‘부초같은 인생’을 부른 가수가 김용임이라는 것을 많이 알게됐다고 하더라.”
-또 경연 프로그램이 있다면 나갈 의향은?
“어려울 것 같다. 2년에 한 번씩 12월 디너쇼를 하는데 여름부터 준비하고 애쓴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 총 11회 무대를 준비하면서 디너쇼 20년치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후배 가수 사랑도 유명하다, 송가인, 임영웅 모두 팬클럽 모임 무대에 섰던 가수라고?
“요즘 대세 송가인과 임영웅이 11월 연례행사인 우리 팬클럽 모임 무대에 게스트로 서줬다. 가인이가 내 팬클럽을 보고 부러워했는데 이제는 더 막강한 팬클럽을 갖고 있더라(웃음).”
- 트로트 붐이 일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열풍은 일고 있지만 아직도 트로트를 부를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은 별로 없다. KBS1 ‘전국노래자랑’ 뿐이다. 히트곡이 나오려면 이름, 얼굴, 곡까지 유명세 3박자가 맞아야하는데 히트곡은 있지만 얼굴을 모르거나, 스타는 있으나 히트곡이 없는 불균형 상황이 많다.”
- 본인 노래를 부른 후배 중 기억 나는 이가 있다면?
“MBC 예능 ‘편애중계’에서 내 노래 ‘훨훨훨’을 부른 전유진 학생이 떠오른다. 타고난 목소리라 변성기만 잘 보내고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면 잘 될 거 같다.”
-트로트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99%의 가수들이 십수년을 고생해 한 곡의 히트곡을 만난다. 조급하게 굴지 말고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갔으면 좋겠다. 내가 산증인 아닌가. 근데 나 역시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으로 단번에 스타가 된 후배들이 부럽긴하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