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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 TV는 동작을 발칵 뒤집어놓고…

MBC 개표방송 화면 캡처.

21대 총선이 끝나고 각 방송사의 개표방송이 시작된 가운데 MBC 진행자가 ‘서울 동작을’ 후보들에 대해 설명하다 여성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 동작을’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접전을 펼친 지역구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예상 득표율 54%)가 나 후보(예상 득표율43.2%)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앵커는 여성 법관 출신의 두 후보가 접전 중인 상황을 소개하면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표현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을 두고 후보들의 표 대결을 마치 여성끼리의 감정 싸움으로 묘사한 여성혐오 발언이라는 비판이 트위터 등에서 이어지고 있다.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정과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라는 닉네임을 이용하는 한 누리꾼은 “여자의 적은 여자다(여적여)는 사람의 적이 성별과 관계 없는데도 ‘여자’에 주목하는 편견적 신조어이자 여성들에게만 해당되는 프레임”이라면서 “그중 대표적인 ‘언니, 저 맘에 안들죠’라는 발언을 개표방송에서 쓰다니 (중략) MBC는 여성 정치인들의 정치를, 여성 정치인의 선거를 ‘여적여’로 생각하는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남**’이라는 닉네임의 또다른 누리꾼도 “왜 여성 후보들의 경쟁에 ‘언니’ 호칭을 사용하며 정치인의 경쟁을 여성 간의 질투와 시기로 표현하시나요?”라고 비판했고 ‘성**’ 닉네임의 누리꾼도 “MBC에서 보는 여자 후보자들 간의 경합은 여자 간의 다툼 정도밖에 안됩니까”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MBC는 개표방송 3부 마지막에 사과를 했다. 성장경 앵커는 “서울 동작을의 개표 상황을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사용된 표현이 여성 혐오성 표현이라는 일부 시청자분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의도는 전혀 아니었으나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표현은 과거 배우 이태임과 가수 예원이 한 야외 촬영 현장에서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불거진 말이다. 두 사람은 이 사건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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