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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돌오돌 오돌뼈’·펭하 이모티콘까지…하정우, 해킹범 협박에도 유머 대처

하정우와 해킹 협박범과의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마치 영화 속 대사 같았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해킹범의 협박에도 배우 하정우의 재치는 남달랐다. 마치 영화 속 대사 같았다.

연예 매체 디스패치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하정우는 해킹 협박범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하정우는 지난해 12월 한 해킹범으로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협박범은 하정우가 과거 연인과 해외여행을 간 사진 등을 보내며 금전을 요구했다.

하정우의 재치는 남달랐다. 그는 협박범 ㄱ씨와 대화를 끌었다. 시간을 번다는 전략이다. 이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고 ㄱ씨와 지속적으로 대화했다.

ㄱ씨로부터 협박 문자가 오자 하정우는 “저도 성실히 진행할테니 너무 재촉하거나 몰아붙이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ㄱ씨는 하정우에게 15억원을 요구했다. 이에 하정우는 “왜 15억원이냐. 만나서 얘기하자”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눈 뒤 ㄱ씨가 “입맛이 없더라도 식사는 잘 챙겨드시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하정우는 “지금 약 올리는 것이냐. 상당히 불쾌하다. 하루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는데”라고 답했다. ㄱ씨는 “그런 뜻 아니다.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하정우의 유머 실력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말 편하게 해도 되느냐”고 말한 뒤 승락받은 하정우는 “천천히 얘기 좀 하자. 13억원이 무슨 개 이름도 아니고. 나 그럼 배밭이고 무밭이고 다 팔아야 한다. 아님 내가 너에게 배밭을 줄 테니까 팔아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방금 전 욕해서 미안하다. 시간이 좀 걸리니까 차분히 지혜롭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ㄱ씨가 “몸 챙기면서 일해달라”고 하자 ‘펭하’라는 펭수 이모티콘을 보냈다.

하정우는 ㄱ씨와 ‘밀당’을 지속했다. ㄱ씨가 ‘DAY-4’라는 문자를 보내자 고양이 이모티콘을 보내며 “너 ‘프사’(프로필 사진) 좀 바꿔라. 좀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으로”라고 주문도 했다.

경찰이 해커의 신상을 특정하자 하정우는 더이상 ㄱ씨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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