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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양치기 기자회견’ 1년만에 복귀 선언한 박유천, 결국 자신 인생도 부정

은퇴 번복하고 팬 카페 가입 독려

희대 거짓 기자회견 꼭 1년만

집행유예 기간 중 ‘독고다이’ 행보

가수 박유천이 지난해 4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황하나씨 마약 수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전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박유천씨가 꼭 1년 만에 은퇴를 번복하고 진짜로 돌아왔다.

박유천씨는 지난해 4월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마주했다. 박유천씨의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박유천씨를 지목하며 그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진술하면서다.

당시 경찰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박유천씨의 기자회견 자처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기자회견장에 선 박유천씨는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복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제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황하나씨는 우울증과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관련이 없다. 황하나씨가 제 앞에서 마약을 복용하거나 약을 먹었다는 말도 한 적 없다”고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박유천씨의 일부 팬은 “하늘을 보라. 기도하겠다”고 외쳤다. 박유천씨 팬 모임인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 또한 성명을 내고 박유천씨 주장에 힘을 실었다.

가수 박유천이 지난해 4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황하나씨 마약 수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전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다.

박유천씨는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과정에서 박유천씨와 황하나씨는 투약 원인을 서로에게 미루며 ‘옛정’도 어림없는 모습을 서로에게 안겼다.

박유천씨는 지난해 7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의 다리 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보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속된 상태에서 풀려난 박유천씨는 취재진을 만나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정직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거짓 기자회견으로 연예계 역사에 길이 남을 추태를 안긴 박유천씨는 다시 한번 대중을 기만하고 있다.

박유천씨는 지난 1월 태국에서 팬 미팅을 개최했다. 당시 박유천씨는 “사실 잘 버티고 있는데 힘들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가수 박유천이 지난해 4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황하나씨 마약 수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전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이후 행보는 거침없었다. 그는 지난달 10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한 데 이어 근황을 알리고 있다. 연예계 은퇴를 번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측근은 이를 부인했다.

이 역시 거짓말이었다. 박유천씨는 20일 인스타그램에 공식 팬 카페 개설을 알리며 가입을 독려했다. 그는 “박유천이다. 반갑다. 드디어 공식 팬 카페를 오픈하게 됐다”며 “여러분이 그간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나도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팬 미팅 개최에 이어 팬 카페까지 개설하면서 박유천씨의 연예계 복귀 활동은 기정사실화됐다. 이미 화보집 발간을 예정한 그는 사실상 앨범 발매도 점쳐지고 있다. 사실상 가수로의 복귀다.

박유천씨가 팬 클럽 개설을 알린 이날은 그가 거짓 기자회견을 연지 1년이 된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집행유예 기간인 그가 연예계 활동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유천씨의 집행유예 기간은 2021년 7월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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