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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TV연구소] ‘포스트 부부의 세계’ 뭘까?…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8월 방송 예정인 tvN 월화극 ‘청춘기록’ 주인공, 박보검과 박소담.

2020년 하반기에도 ‘동백꽃 필 무렵’, ‘부부의 세계’ 같은 ‘갑툭튀’ 웰메이드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상반기 화제작들이 하나둘 포장을 풀기 시작하면서 때로는 뜻밖의 선물을, 혹은 다소 실망스런 결과물을 시청자들에게 가져다주고 있다. 하반기 안방극장을 물들일 예비 기대작들이 더욱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오는 7월과 8월에 예정돼있던 제32회 도쿄올림픽의 취소 결정으로 스포츠 중계방송을 염두에 두고 여유를 부리던 드라마 제작사들은 제작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갖춘 다수의 드라마들이 시청자의 채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포스트 드라마 왕국’으로 평가받는 케이블 채널 tvN에서는 8월 방송 예정인 월화극 ‘청춘기록’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대세 배우’ 박보검과 박소담 주연으로 상상만해도 싱그러운 청춘물이 눈앞에 그려진다. 요즘 안방극장의 화제작인 수목극 ‘슬기로운 의사 생활’ 후속 프로그램은 드라마가 아닌 예능으로 채워진다. 첫 예능은 앵커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란 윤곽은 나온 상태고 오는 9월까지 수목 저녁 9시대는 쭈욱 예능 라인업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예능 채널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 포함된 파격 편성이다.

tvN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대작은 10월 방송 예정인 수목극 ‘낮과 밤’이다. KBS ‘닥터 프리즈너’ SBS ‘스토브리그’로 연이어 흥행 홈런을 친 남궁민이 이끄는 미스터리극으로 또 한 번의 ‘남궁민 하드캐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tvN 주말극도 탄탄하다. 7월 중순 방송 예정인 김수현, 서예지 주연의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그 후속인 조승우, 배두나 주연의 ‘비밀의 숲’ 시즌2가 뒤를 이으며 막강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중년 배우들의 힘을 보여줄 JTBC ‘우아한 친구들’ 사진 JTBC

JTBC는 어떨까? ‘SKY 캐슬’에 이어 ‘부부의 세계’까지 사회적 화두를 던지는 선 굵은 스토리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JTBC 금토극은 ‘부부의 세계’ 후속으로 원작인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파격 편성했다.

믿고 보는 중견배우 유준상, 송윤아, 김성오, 배수빈의 ‘우아한 친구들’도 선 굵고 깊이 있는 JTBC표 드라마다. 평온한 신도시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일상이 깨어진 중년들이 벌이는 이야기다.

‘더 킹: 영원의 군주’ 이후 8월 방송되는 김희선, 주원 주연의 금토극 ‘앨리스’ 사진 SBS

지상파 중 드라마 흥행 타율이 좋은 SBS는 ‘더 킹: 영원의 군주’ 이후 8월 방송되는 김희선, 주원 주연의 금토극 ‘앨리스’에 기대가 모이진다. 두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작품이다. 평행우주론을 담은 ‘더 킹’의 흥행 여부에 따라 판타지 장르에 대한 기대가 흥행에 변수를 가져올 수 있다.

장르물 전문 채널 OCN은 5월 방송 예정인 주말극 ‘번외수사’와 10월 방송 예정인 ‘미씽: 그들이 있었다’가 눈에 띈다. ‘번외수사’는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차태현의 복귀작이다. 그가 제일 잘 맞는 옷인 유쾌한 오락 액션물로 돌아왔다. ‘미씽’은 고수, 안소희 주연의 스릴러물이다. 대한민국 영혼마을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를 다루며 고수의 OCN 장르물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드라마 팬들의 기대작들 중 제작 일정 등 여러가지 사정으로 편성이 밀려 올해는 보기 힘들 수도 있는 드라마도 있다. 한지민, 신민아, 조인성 주연 tvN ‘히어로(지티스트)’나 ‘시그널 시즌2’, ‘아스달 연대기 시즌2’도 편성이 불투명하다. 조승우, 박신혜 주연의 JTBC ‘시지프스’와 지진희, 이미연 주연의 ‘언더커버’도 편성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드라마 평론가 은구슬은 “2020년도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을 보자면 주로 시청자의 호불호가 분명한 장르물이나 멜로물 위주로 편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2020년 안방극장 최대 이슈몰이에 성공한 ‘부부의 세계’를 넘을 만한 작품인가라는 기준으로 하반기 드라마가 평가될 것”이라 예측했다.

또한 은 평론가는 “많은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듯, 스타 배우를 앞세운다고 드라마 흥행이 보장된다는 전제엔 한계가 있다. 드라마 흥행은 무엇보다 개연성 있는 서사와 재미, 높은 몰입감, 음악등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현실에 기반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진 만큼 좋은 작품은 어떤 방송사든, 시간대가 언제든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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