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이웨이’ 혜은이 “이혼한 뒤 극단적 선택도 생각”…남몰래 숨겼던 속내

혜은이가 30년 만에 황혼 이혼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하며 자신의 아픔도 함께 털어놨다. TV조선 방송 화면

가수 혜은이(김승주)가 이혼 뒤 가려졌던 상처를 꺼내 보였다.

혜은이는 29일 방송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마이웨이)에 출연해 숨겨뒀던 속내를 털어놨다. 혜은이의 이혼 소식은 이날 언론의 보도로 알려졌다. 혜은이와 배우 김동현은 지난해 7월 이혼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은이와 김동현은 1990년 10월 결혼했다. 30년 간의 결혼 생활을 마치고 황혼 이혼을 선택한 것이다. 혜은이는 김동현과의 결혼이 두 번째 결혼이었다. 첫 번째 결혼 생활에서 딸을 뒀고 김동현과의 슬하에 아들이 있다.

‘마이웨이’ 제작진과 만난 혜은이는 ‘살이 많이 빠져 보인다’는 말에 “8㎏ 빠졌다”고 답했다. ‘다이어트로 뺀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고, 속상한 일이 있어 자연스럽게 빠졌다”며 이혼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혜은이는 김동현의 사업 실패와 법정 공방으로 그간 마음고생을 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작은 아버지께서 집 담보로 대출을 받아주셨는데 결국 그 집을 못 찾아드린 상태로 돌아가셨다”며 “마음의 빚이 크다”고 말했다.

30년 간 결혼 생활을 이어왔던 이유도 오로지 자식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식 영향이 컸다. 남편도 이렇게 하다보면 잘 되겠지. 끝이 있겠지 생각했다”며 “참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혜은이는 남편의 거듭된 사업 실패와 법정 공장으로 마음 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TV조선 방송 화면

그러면서 “지난해 김동현이 나에게 참 미안해했다.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면서 “그런 말을 하는 그 사람의 마음도 아팠을 거다. 아들에게도 아빠가 이제 엄마를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얘기를 했더라”고 말했다.

힘든 마음에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혜은이는 “기도의 힘이 아니었다면 몇 번이고 그런 선택을 했을 거다”며 “아이들에게도 상처를 줄 순 없었다. 다른 상처도 많겠지만 엄마가 없다는 상처는 절대 줄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늘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살았다. 제 인생을 뒤로 밀려다 빛을 잃었다”며 “이젠 그 누구도 아닌 혜은이만의 삶을 위해 살겠다”고 말했다.

혜은이는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해 1970년대 후반을 장식한 가수다. 뛰어난 가창력과 청순한 외모로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다. 디스코 열풍을 주도하며 ‘언니부대’를 이끌고 다니며 유행을 선도했던 당대 아이콘이기도 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