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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배급사들 신작 개봉 시기 놓고 저울질

멀티플렉스 극장.

코로나19 이후 주요 작품 개봉 시기를 놓고 충무로 배급사들이 신경전에 들어갔다.

올 여름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없는 만큼 충무로 대작들이 경쟁하면서 침체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지원하는 관람료 6000원 할인권 130만장이 풀리는 점도 흥행에 도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지효 주연 ‘침입자’, 조민수와 래퍼 치타(김은영)가 호흡을 맞춘 ‘초미의 관심사’ 등 중급 규모 한국 영화들은 이번 달 개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대형 배급사가 준비하는 총제작비 100억원대 규모 작품들은 아직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CJ엔터테인먼트는 이제훈 주연 ‘도굴’을 하반기에 선보이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정부 방역지침이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 방역)로 전환됐지만, 극장 좌석 간 띄어 앉기가 시행되는 등 개봉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천재 도굴꾼이 전국 각지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은 유물을 파헤치는 내용의 범죄 오락 영화 ‘도굴’(박정배 감독)은 총제작비 100억원가량 든 작품으로, 250만명 이상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긴다.

CJ는 7월 초 황정민·이정재·박정민 주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8월 초 윤제균 감독 신작 ‘영웅’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뉴는 올여름에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 신작 ‘반도’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도 송중기·김태리 주연 ‘승리호’ 여름 개봉을 확정하고, 론칭 예고편을 공개하는 등 마케팅에 돌입했다.

메가박스는 코로나19 이후 첫 영화로 7월 초 ‘오케이! 마담’(이철하 감독)을 택했다.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과 컴퓨터 수리 전문가 석환 부부가 생애 첫 가족 여행 중 벌어진 하이재킹에서 가족을 구하는 내용의 액션 코미디다. 엄정화가 ‘미쓰와이프’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어서 관심을 끈다.

메가박스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변성현 감독의 신작 ‘킹메이커’와 이준익 감독 ‘자산어보’는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쇼박스는 곽도원 주연 ‘국제수사’ 개봉을 고려 중이다. 경쟁작 ‘도굴’이 6월 신작 리스트에서 빠진 점이 고려됐다.

롯데컬처웍스는 6월 초 영화 ‘차인표’와 6월 말 ‘얼론’ 개봉을 저울질하고 있다. ‘차인표’는 배우 차인표의 개성과 이미지를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낸 코미디 영화로, 신예 김동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얼론’은 유아인·박신혜 주연 재난 영화로, ‘살아있다’로 제목을 바꾸고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무로 배급사들의 수 싸움은 지난달 30일부터 5월 어린이날까지 엿새간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관객이 예상보다 적게 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간 전체 관객은 4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0만명의 11분의 1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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