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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방긋’ 게임업계, 하반기엔 더 크게 웃는다

‘언택트(비대면) 시대’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혀 온 게임업계가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업체별로 일부 엇갈리는 결과도 있지만 예상대로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보다는 신작 출시와 대규모 업데이트가 1분기 실적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한다. 본격적인 코로나19의 영향력은 2분기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예고된 신작 효과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맞물려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2020년은 K게임의 해’가 될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넥슨, 시총 20조 돌파

최고 성적표를 받은 업체는 엔씨소프트다. 엔씨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414억원, 매출 731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4%, 104% 증가했다.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이다. 지난해 11월 출시 후 기존 ‘리니지M’과 함께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를 점령한 ‘리니지2M’이 각각 2120억원과 3411억원으로 총 매출의 75%를 이끌어냈다.

업계 1위 넥슨(일본증시 상장)은 매출액 828억엔(약 9045억원), 영업이익 415억엔(약 45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하지만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V4’ 등을 앞세워 국내 매출을 78%나 끌어올리며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넥슨은 한국 게임 업체 최초로 기업가치 20조원을 돌파하며 K게임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 15일 넥슨은 도쿄거래소에서 주당 2152엔에 마감하며 시가 총액이 약 1조9000억엔(2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증시 상장 기업과 비교해보면 시총 9위 삼성SDI(20조8013억원), 10위 현대차(19조7216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이 53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었지만,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마케팅 비용에 발목 잡히며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39.8% 줄었다. 하지만 넷마블은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해외 매출은 전체의 71%인 377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70%를 넘어섰다.

■중견 업체도 선방

게임산업을 떠받쳐 온 중견 업체들도 잇따라 호실적을 써내며 웃음짓고 있다.

펄어비스는 매출 1332억원, 영업이익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 154.5% 증가했다. 특히 ‘검은사막’ IP를 앞세운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76%에 달하며 글로벌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게임빌은 매출 34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매출은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형제 회사’인 컴투스도 매출액 983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액이 745억원으로 76%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NHN은 매출 39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무려 30.2%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게임 매출은 전 분기대비 4.7% 증가한 1047억원을 기록했다.

네오위즈도 매출 663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으로 각각 8%와 80%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으며,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 IP 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 310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K-게임의 해” 기대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게임산업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 효과’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신작들이 줄줄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먼저, 넥슨은 지난 12일 글로벌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시작으로 상반기 ‘FIFA 모바일’을 국내에 선보이고, 올여름 최고 글로벌 기대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는 4분기 ‘블레이드&소울2’ 국내 출시와 ‘리니지2M’의 해외 진출에 이어 내년 블록버스터 기대작인 ‘프로젝트 TL’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넷마블은 ‘블소 레볼루션’을 아시아 출시에 이어 ‘스톤에이지 월드’ 글로벌 출시, ‘세븐나이츠2’의 국내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컴투스는 최대 기대작인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을, NHN은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의 출시를 예고하는 등 대작 들이 잇따라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시진핑 주석이 연내 방한 의지를 강하게 재차 천명하면서 ‘중국 판호 재발급’에 대한 기대감까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언택트 경제의 수혜가 실제로 나타나고, 줄줄이 예고된 대작급 신작 출시 일정에 중국 시장까지 다시 열리면 한국 게임산업은 다시한번 최고의 해를 맞을 것으로 기대를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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