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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요 100년,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 담은 ‘추억으로 가는 당신’

한국 대중가요 태동기인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명곡 50선에 얽힌 이야기를 엮은 책이 출간됐다.

‘한국가요 100년,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이 된 에세이집 ‘추억으로 가는 당신’(주현미, 이반석·쌤앤파커스 펴냄)은 현재 활동하는 중견가수 주현미가 직접 책을 낸 것이라 흥미롭다.

저자는 “35년간 받은 과분한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는 부족하지만 드릴 것이 노래밖에 없는 가수여서 멈추지 않고 노래했다”며 “이 기록이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 독자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책을 펴낸 소감을 전했다.

이 책은 한국 가요사의 명품 50곡을 중심으로 가수 자신의 음악 인생과 그 노래에 얽힌 다양한 사연을 담고 있다.

내용은 주현미가 꾸려온 유튜브 채널 ‘주현미 TV’와도 연결된다. 주현미는 2018년부터 주현미 TV’를 통해 일주일에 1∼2회씩 한국가요 명곡들을 대중에게 소개해왔다.

책속에서 감성이 풍부한 옛 노래 가사들의 연원을 확인할 수 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하는 가사로 유명한한 ‘봄날은 간다’는 아들이 장가갈 때 시집 오면서 해 입었던 연분홍 치마를 입겠다는 어머니의 유언에서 만들어졌다. 전쟁터에 나간 오빠 대신 뱃사공이 된 소녀의 사연을 노래한 ‘처녀 뱃사공’처럼 옛 노래들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고난의 역사가 만든 산물이기도 하다.

명곡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대중가요사에 이름을 남긴 작곡가와 가수들 계보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주현미 데뷔곡 ‘비 내리는 영동교’를 비롯해 ‘신사동 그 사람’, ‘짝사랑’, ‘추억으로 가는 당신’ 등 히트곡에 담긴 일화도 들려준다.

1985년 발표 된 ‘비 내리는 영동교’는 주현미 인생을 바꾼 명곡이다. 이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그는 1년 만에 자신의 약국을 정리하고 전업 가수가 됐다.

‘신사동 그 사람’은 당시 서울 강남 개발을 반영하고 있다. 남녀 간 연정이 주요 소재이지만 신사동이 강남 유흥가 대표적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노래 제목에도 반영이 됐다.

주현미는 “이제 ‘주현미’의 노래가 아니라 ‘여러분’의 노래가 되어 함께 감상하고 따라 불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한다.

책 속에 새겨진 QR코드를 통해 주현미가 가창하는 유튜브 동영상도 볼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주현미는 “저와 여러분의 추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노래들, 여전히 우리를 울리는 그 많은 사연을 기록하다 보니 어느새 책 한 권으로 담을 만큼의 분량이 되었어요. 이 기록이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성인가요 장르에서 주로 활동한 저자 주현미는 대학 학창시절에는 록밴드 동아리에서 리드싱어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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