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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日‘테라스하우스’ 출연자 극단적 선택…母 “하루 100건 이상 악플 시달렸다”

23일 사망 사실이 알려진 여자 프로레슬러 키무라나 하나의 ‘테라스 하우스’ 출연당시 모습. 사진 넷플리스

악플로 인한 방송 출연자의 극단적 선택이 일본에서도 일어났다.

일본 복수의 매체는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테라스 하우스 도쿄 2019-2020’(후지TV 방송 중)의 출연자 여자 프로레슬러 키무라 하나(22세)가 지난 23일 사망한 사실을 보도했다. 매체들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라스 하우스’는 국내에서는 일본판 ‘하트시그널’로 불리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다. 6명의 남녀가 공동생활을 하며 그 안의 연애 등 인간관계를 다룬다. 키무라는 지난해 9월 ‘테라스 하우스’에 첫 출연했다. 올초 그는 프로그램 내에서 교제를 거절당한 상대방을 험담하는 내용이 시작되면서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리꾼들의 악플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3일 사망 사실이 알려진 여자 프로레슬러 키무라나 하나의 ‘테라스 하우스’ 출연당시 모습. 사진 넷플리스

악플이 극에 달한 것은 지난 3월 방송된 제 38회 이후다. 키무라가 중요한 경기용 코스튬 의상을 잘못 세탁해 축소시킨 남성 출연자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그의 어머니이자 전 프로레슬러 선수 키무라 쿄코는 “딸이 하루 100여건 이상의 악플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고양이 사진과 함께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또 같은날 트위터에 “더이상 인간이고 싶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 바이바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다.

‘테라스 하우스’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촬영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이번 일로 방송이 전면 중단된다. 24일 후지TV는 25일 현지 방송 예정이었던 제 39화 중단을 결정했고 키무라 하나가 출연하는 새 시즌은 6월2일 넷플릭스에 공개될 예정이나 서비스 중단을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테라스 하우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를 비롯 190개국 이상에 배포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아 2018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프로그램 베스트10’ 중 6위에 오르기도 했다.

故 키무라 하나는 ‘2019 파이팅 스피리트 어워드’의 수상자이자 전 프로레슬러 키무라 쿄코의 딸이기도 해 ‘2대 모녀 프로레슬러’로 화제를 몰고 왔던 선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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