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계속되는 판정 시비와 관련해 LG 류중일 감독이 ‘4심합의’를 대안으로 내놨다.
류중일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전한 뒤 “곧 허운 심판위원장을 만나 의견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디오판독이 잡아내지 못하는 판정에 대해서는 4심합의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난 24일 정근우의 태그업 플레이와 함께 지난 17일 한화-롯데전에서 나온 김대우의 ‘끝내기 보크’ 상황도 언급했다.
류 감독은 “비디오판독 대상이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지만, 판독 대상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도 심판이 갑자기 발생해 못 보는 상황이 꽤 있다. 어차피 대기심이 관련 화면도 보고 있고 하니 이런 경우에는 4심합의로 판정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면서 “판정으로 이득을 보는 팀도 손해를 보는 팀도 있겠지만 결국 프로야구가 공정성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만일 그저께 우리가 졌다면 더 큰 후폭풍이 있었을 것”이라며 “1승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의 승리나 득점, 타점은 누가 책임일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KBO는 2014시즌 후반부터 비디오판독 제도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홈런성 타구의 홈런여부, 외야타구의 파울·페어 여부, 포스·태그 아웃 상황에서의 아웃·세이프 여부, 파울팁 포함 야수의 포구 여부, 몸의 맞는 볼 여부 등 5개 항목이었지만 이후 타자의 헛스윙·파울 여부, 홈플레이트 충돌 여부 등으로 판독 대상이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 24일 LG-KT전 3회말 1사 1·3루에서 LG 유강남의 우익수 플라이에 3루주자 정근우가 태그업을 시도했다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KT의 어필 플레이 이후 이기중 3루심이 아웃을 선언해 이닝이 종료됐다. 태그업 관련은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라 류 감독의 어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이 판정은 이후 중계화면에서 포구 후 태그업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