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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프로포즈’ 실존 인물 마카오 카지노 대부 스탠리 호 98세로 사망

스탠리 호. SJM 홈페이지 캡처.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에서 40년간 카지노업계를 지배하며 ‘도박왕’으로 불렸던 스탠리 호가 26일 9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전했다.

그는 1962년 처음 카지노 면허를 받은 후 2001년 법령이 개정될 때까지 40년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을 독점했다. 마카오 정부 재정 3분의 2 이상이 그의 카지노가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될 정도로 위상을 자랑했다.

세계 최고 수익성을 자랑하던 카지노업체 SJM 홀딩스를 운영하며 아시아 최고 갑부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정작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도박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충고한 일화로 유명하다.

2009년 국내에도 개봉을 한 홍콩 영화 ‘라스트 프로포즈’는 스탠리 호와 그의 부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화제가 됐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사랑에는 서툰 백만장자 샘(유덕화)과 가진 것은 없지만 언제나 당당한 매력을 지닌 클럽 댄서 밀란(서기)의 사랑을 그렸다. 영화는 스탠리 호와 그의 네번째 부인 안젤라 렁의 실제 러브스토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SJM은 현재 약 60억 달러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홍콩에서 태어난 호는 4명의 아내와 결혼해 17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2017년 가족 사이에 재산 분쟁이 벌어져 사업을 재건하는 데 어려움도 겪었다.

그의 개인 기업 STDM은 호화 호텔부터 헬리콥터, 경마 등 많은 분야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탠리 호는 카지노 주요 고객을 위한 호화 여행과 도박꾼들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주는 일도 했다.

그의 일부 자녀는 성공적인 카지노 업자로 성장했다. 딸 펜시는 MGM 리조트 마카오지사 공동 의장이며 아들 로렌스는 멜코 리조트 앤드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호의 사망 소식이 나온 후 그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기업들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SJM이 8.5% 오른 것을 비롯하여 운송 회사인 순탁홀딩스는 17.6%, 카지노 운영업체인 멜코는 4.9% 오르는 등 시장 평균을 2% 이상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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