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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비트박스 ‘달인’ 미스터붐박스 “‘달인’ 김병만과 묘한 인연…‘이태원클라쓰’로 새로이 ‘각성’”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미스터붐박스(본명 고영빈)가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5월에 솔로곡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에 한창인 붐박스는 자신의 특기인 비트박스를 가미한 신개념 트로트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민규선임기자

‘미스터붐박스’는 ‘비트박스’ 달인이다. 그가 ‘미스터트롯’에 나왔을 때, 그 엇박자에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게다가 머리를 박박 민 외양은 트로트와 왠지 어울리지 않았다. 보기와 달리 ‘선녀와 나무꾼’, ‘나야나’ 등을 화려한 비트박스로 표현한 그의 무대는 언제나 탄성 그 자체였다. 그는 ‘트롯맨’들과 어울려 적지 않은 프로젝트를 소화했다. ‘코로나19’ 극복송 ‘코로나 이겨낼 거야’도 그중 하나다.

이후 미스터붐박스는 케이더블유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트로트와 비트박스를 섞은 신개념 트롯곡의 발매를 알렸다. 비트박스의 엇박자는 그의 삶을 예상치 못한 경험들로 채웠고, 비트박스의 화려함은 그의 무대를 기대이상의 환희로 채웠다. 비트박스에 감춰진 ‘미스터붐박스’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인생사를 들여다 봤다.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미스터붐박스(본명 고영빈)가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5월에 솔로곡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에 한창인 붐박스는 자신의 특기인 비트박스를 가미한 신개념 트로트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민규선임기자

- 왜 하필 ‘미스터트롯’이었나,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듯 싶다?

“솔직히 주변에서 많이 말렸다. 그러나 했다. 난 음악하는 사람이다. 물론 비트박스를 전문적으로 하지만…. 트로트도 음악이고, 트로트는 음악 안에 있는 하나의 장르이다.”

- 트로트와 대머리? 참 어우리지 않는 컨셉이다.

“트로트 하면 선입관이 머리도 왁스 발라서 올린 이미지를 생각하는데, 저는 왁스가 없어서 머리를 밀어버렸다.(농담)”

- 두상이 예쁘다. 머리카락을 밀 생각은 어떻게 했나?

“(밀기 전에) 모히칸 헤어 스타일이었는데, 잦은 탈색으로 머리카락이 다 상했다. 우선 한 번 밀고 다시 기르자는 생각으로 일을 벌였는데, 한 번 밀었더니 다시 기르기가 쉽지 않더라. 계속 밀다 보니 모공이 닫혔다.”

- 오늘 인터뷰 때문에 숍에 다녀왔다고 했잖은가. 붐박스는 숍에서 무슨 서비스를 받나?

“일단 아이스티를 마시고, 얼굴에 살짝 메이크업을 한다.”

- 유독 래퍼 중에 덩치가 있는 분들이 많더라.

“덩치가 있는 친구들이 기억에 남기 쉬워서 그렇다.”.

- 어떻게 비트박스를 하게 됐나?

“중학교 2학년 때, 비트박스라는 장르가 있다는 걸 알았다. 비트박스를 조금만 보여줘도 친구들이 좋아하더라. 그래서 했다. 친구들의 호응은 이어졌고, 그런 이유로 좀 더 전문적으로 하게 됐다.”

- 중2 때부터 시작된 음악 생활,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중2 때부터 연습한 비트박스로 시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 그때 제 무대 다음이 가수 길건이었다. 길건 선배가 제 무대가 끝나고 무대 올라와서 ‘저 친구들은 훗날 저처럼 유명 가수로 초청받아 이 무대에 다시 설 것이다’라고 극찬을 했던 것도 음악을 계속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 예명이 ‘미스터붐박스’다.

“사람들이 날 ‘박스야 박스야’ 라고 부른다. 하지만 ‘미스터 붐박스’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미스터트롯’ 출연 탓에 사람들이 ’미스터’는 빼고 ‘붐박스’로만 검색을 하더라. 그래서 어제(지난달 20일 기준) 자로 포털사이트에 검색어를 바꿨다. ‘붐박스’로도 검색이 되게 말이다.”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미스터붐박스(본명 고영빈)가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5월에 솔로곡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에 한창인 붐박스는 자신의 특기인 비트박스를 가미한 신개념 트로트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민규선임기자

- ‘정글의 법칙’에도 출연했던데?

“병만이 형이랑 20대 초반에 3년 정도 같이 살았다. 그 인연으로 출연을 할 수 있었다. 병만이 형을 처음 봤을 때가 20대 때인데, 형은 그 때 비보이의 달인을 연습 중이었다. 우리 팀은 당시 비보이 세계 챔피언 팀이었다. 그런데 나를 보더니, ‘너는 뭐 하는 친구냐’고 묻길래 비트박스 하고 있다고 하면서 시범을 보여줬다. 내가 맘에 들었는 지 병만이 형이 ‘무슨 일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말하더라. 당시 혼자 사느라 힘들었는 데, ‘너, 그럼 내 집에서 살아라’해서 그렇게 같이 살았다. ‘정글의 법칙’에 가서는 열매만 따 먹었다. 오지는 힘들고, 벌레들이 엄청 많더라. 방심하는 사이에 (벌레들이) 목까지 기어 올라온다. 그저 거기서는 전적으로 병만이 형만 믿고 있어야 한다.”

- 젊은 시절, 그렇게 힘들었나?

“24~25살 때가 제일 힘들었다.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상황이 많이 안 좋았다. 이태원 한 건물의 지하 2층 계단과 바닥 사이의 틈새에 방을 만든 집에서 살았다. 화장실도 밖에 있었다. 주머니에 1천원짜리 한 장이 없을 때가 숱했다. 지하 쪽방이다 보니 습기가 엄청났다. 옷을 아무리 빨아서 널어도 옷장에 넣으면 다시 젖었다. 당시 거리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행색이 너무 심해서, ‘안 되겠다. 정신 차려야겠다’며 정신을 차렸다.”

- 어려운 시절을 잘 견뎌내서인지 되게 밝아서 좋다.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내 머리가 밝다. ㅋㅋ. ‘어떤 색깔의 음악을 하고 싶다’가 뚜렷하게 정해지진 않았다. 장르불문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그것을 위해 많은 분들의 스토리도 들어보고, 음악 시장에서의 트렌드도 살펴본다. 매일같이 연구 중이다. 음악 외에도 연기에 관심이 많다. 어릴 적 뮤지컬도 해보고 영화도 찍어보고 드라마도 해서인 지 연기에 욕심이 나는 것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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