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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인터뷰] 토종 타율 1위 ‘환골탈태’ KT 배정대 “모든 게 꿈같아요”

kt wiz 외야수 배정대. kt wiz 제공

처음에는 강한 어깨와 수비력을 보고 탄탄한 외야 수비를 위해 기용했다. 하지만 하나를 바라면 둘을 보고, 셋을 이룬다. 요즘 KT 외야수 배정대(25)의 이야기다. 배정대는 요즘 부쩍 오른 실력과 함께 늘어난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리그 키움과의 시즌 2차전 전에도 배정대는 훈련 이후 바쁜 시간을 보냈다. 언론매체들과의 경기 전 인터뷰에 참여하고 바로 이어 방송사와의 인터뷰도 했다. 프로야구 선수가 된지 6년 만에 처음으로 해본 수훈선수 인터뷰도 신기했지만, 경기 전 인터뷰도 그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주전으로 선발출장, 한 경기 4안타, 10경기 4할이 넘는 불방망이 모두 첫 경험이다.

배정대는 지난 29일 키움전에도 비록 팀은 1-5로 패했지만 홀로 빛났다. 선발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상대선발 요키시로부터 3안타, 바뀐 투수 이영준으로부터도 안타를 뺏어 4안타 경기를 했다. 요키시가 이날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했는데 그 5안타 가운데서 3개를 친 것이다.

30일 경기 전 만난 배정대는 “모든 상황이 신기하고 꿈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양의지, 김현수, 유한준 선배들을 보면서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래서 그 선배들의 몸 속으로 들어가서 치는 느낌을 받아보고 싶을 정도였다”면서 “지금까지는 일단 좋은 기록을 많이 내고 있으니 꿈같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시즌부터 이강철 감독의 중용을 받아 주전 중견수로 활약 중인 그는 올시즌 21경기에 나와 73타수 30안타 0.411의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30일 키움전 전까지 타율로는 페르난데스(두산·0.465), 팀 동료 로하스(0.412)에 이어 3위다. 국내 선수 중에는 1위기도 하다. 이를 지난 10경기로 좁히면 37타수 17안타 0.459로 더 오른다.

지난해까지도 주로 백업으로 뛰었던 배정대의 환골탈태는 김강 타격코치와의 레슨에 있었다. 지난해까지 타격을 하며 힘에 신경을 많이 썼던 배정대는 오히려 힘을 빼고 배트에 정확하게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 그리고 빠른 볼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타격 구분동작 특히 ‘테이크 백(타격을 위해 배트를 뒤로 빼는 일)’이 늦는 과정을 대거 수정했다.

아직 제대로 된 1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상대 구단에서 그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 됐다. 게다가 수비와 주루를 가리지 않고 보여주는 허슬 플레이, 웬만한 부상에는 잘 다치지 않는 건강한 몸도 그의 장점이다.

배정대는 “축구에서 호날두 선수가 한다는 ‘크라이오테라피’ 등도 하면서 몸의 염증을 잡고 있다. 힘이 떨어지면 안 되니까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신경쓰고 그렇게만 하면 몸이 뻣뻣해지니 스트레칭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건강한 몸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일단 그의 목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건강하게 잘 치르는 일이다. 아직까지 해보지 못한 ‘처음’ 중에서는 치지 못한 홈런도 있고 도루에도 더욱 신경쓰고 싶다고 말했다.

배정대는 “타격이 현재 좋지만 분명 안 좋을 때도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의 분위기를 잘 이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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