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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히어로] ‘필승카드’ NC 구창모, 외인 원투펀치 넘어 ‘1선발’급으로

NC 구창모가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구창모(23·NC)는 3선발로 분류됐다.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 등 ‘원투펀치’의 뒤를 잇는 세번째 선발 투수로서 기대를 모았다.

2020개막 후 구창모는 사실상 ‘1선발’로서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5월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의 3연패를 저지한 것도 구창모였다. 이날 NC는 구창모의 6이닝 1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18-7로 승리했다.

앞서 NC는 29일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4-5로 패한 뒤 30일에도 1-9로 패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내보내고도 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는 NC의 첫 연패였다. 29일 경기에서 루친스키는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불펜의 역전 허용으로 졌고 30일에는 라이트가 6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NC와의 2경기를 잡으면서 4연승을 이어갔다.

자칫 NC가 시즌 첫 3연패 위기에 빠질 수도 있을 때 구창모가 마운드에 올라 팀 필승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날 12안타로 9득점을 합작한 삼성 타선을 5회 1사까지 안타나 볼넷 없이 ‘퍼펙트’ 피칭으로 묶었다. 타일러 살라디노에게 볼넷을 주면서 퍼펙트는 깨졌지만 구창모는 계속 호투를 이어나갔다. 안타도 단 하나만 허용했다. 6회 1사후 김응민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준 것 외에는 타자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구창모는 최고 149㎞의 직구(41개)와 슬라이더(23개), 포크볼(13개), 커브(6개), 체인지업(1개)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6회 임무를 수행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구창모의 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다.

마운드의 호투에 힘입어 타선에서도 모처럼 힘을 냈다. 1회 박민우의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2회에는 김태군의 2타점 2루타로 더 달아났다. 4회에는 상대 2루수 김지찬의 실책에 힘입어 1점을 더 냈고 박민우의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5회에는 양의지의 적시타, 김태군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7회에는 애런 알테어도 좌전 적시타를 쳤고 8회에는 권희동이 좌월 3점 홈런을 치며 12-4로 쐐기를 박았다. NC는 9회에도 알테어의 3점 홈런 등 6점을 뽑아내며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7회 3점, 8회 1점, 9회 3점을 뽑아내며 뒤쫓아갔지만 워낙 점수차가 커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 후 구창모는 “이번 3연전 중 1차전, 2차전 모두 삼성 타자가 강해져서 올라왔다. 전력분석 팀에서 잘 분석해줬기 때문에 잘 던질 수 있었다. 김태군 선배와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고,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타자들이 점수를 잘 내주었기 때문에 팀이 승리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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