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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3루 ‘새 주인을 찾아라’…김주형-전병우-김웅빈 경합

키움 내야수 김주형(왼쪽부터), 전병우, 김웅빈. 키움 히어로즈 제공

새 주인을 향한 경쟁이 시작됐다. 개막 한 달 만에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를 전격적으로 방출한 키움이 3루를 채울 고심에 들어간다.

키움은 지난 30일 주말 아침 전격적으로 모터의 방출소식을 알렸다. 모터는 지난해 타점왕 샌즈(한신)를 이을 용병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수비형 용병’이라는 소개도 무색할 만큼 빈약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결국 1할대의 타율과 자가격리에 불만을 표출한 여자친구 관련 구설 등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고, 그 이후에도 기량이 나아지지 않아 웨이버 공시됐다.

키움의 3루는 LG로 이적한 김민성이 오랫동안 맡았고 지난해에는 송성문과 장영석이 돌아가며 맡았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모터의 합류와 송성문의 입대, 장영석의 KIA 이적으로 새 판을 짜야했다. 결국 3루를 맡기기 위해 들여온 모터는 제 역할을 못했고 모든 가능성은 다시 ‘0’으로 돌아갔다.

모터는 개막 이후 8경기 연속 3루를 맡았다. 그러다 기량이 떨어지고 2군행을 통보받으면서 그 자리는 여러선수가 돌아가며 맡았다. 1군 데뷔 2년차 김주형이 7경기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김하성이 4경기, 김혜성이 3경기다. 현재로서는 김주형의 주전 가능성이 가장 높고, 가장 많이 중용받고 있다.

하지만 14경기 출전에 실책이 둘이 있고 무엇보다 타격이 타율 0.231으로 아직 시원치 않다. 물론 김하성, 김혜성 카드도 있지만 김하성은 유격수가 원래 포지션이고 김혜성은 2루와 유격수를 돌아가며 맡는다. 무엇보다 3루 공백에 의한 임시변통이었으므로 두 선수의 주전 가능성은 낮다.

키움은 두 가지 옵션이 더 있다. 하나는 롯데에서 데려온 전병우다. 하지만 8경기 0.154의 타율로 타석을 맡기기는 김주형에 비해 더욱 미덥지 못하다. 그리고 김웅빈이 있다. 자체 청백전에서 타구를 맞은 후 재활에 힘썼던 김웅빈은 모터의 방출 이후 곧바로 1군에 올라와 기회를 받고 있다. 타격에서는 앞선 선수들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키움은 기존의 옵션들이 정 힘을 쓰지 못할 때는 박병호의 3루 전향이라는 수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박병호는 캠프기간 1루와 3루 훈련을 병행해왔고 안정적인 수비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1루에서도 타격감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박병호가 수비 부담이 있는 3루에서 타격감을 살릴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박병호가 3루로 갈 경우 1루는 이택근이나 전병우, 김규민 등이 맡을 것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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