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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샤이니 ‘세월호 희생자’ 팬에게 자필 추모글 전했었다

그룹 샤이니는 2014년 평소 자신의 팬이었던 세월호 희생자 다영양을 위해 친필 사인과 추모글을 보냈다. 사진 강윤중

그룹 샤이니가 자신의 팬이었던 세월호 희생자에게 추모글을 보낸 사실이 6년 만에 알려졌다.

사연은 이렇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단원고 학생 故 다영 양의 어머니는 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그가 소장했던 한 박스가 넘는 샤이니의 앨범과 굿즈를 발견했다. 꿈도 펼치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된 아이를 위해 어머니는 세월호 취재를 하던 경향신문 강윤중 기자에게 샤이니의 사인을 어렵게 부탁했다.

“딸의 생일날 샤이니의 사인을 들고 추모공원을 가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에 강 기자는 소속사와 연락을 취했고 그들의 자필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받은 건 사인만이 아니었다. 샤이니는 다영양을 위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추모글을 사인시디와 함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강윤중 기자의 취재 에세이 ‘뭉클’에 담긴 샤이니가 故 다영양을 추모하며 전한 친필 메시지. 사진 강윤중 기자

“샤이니의 노래를 좋아했다고 들었습니다”

샤이니의 글에는 떠난 이를 위한 추모와 남겨진 이들을 위한 위로가 담겨있었다. 샤이니는 “꼭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고, 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게요. 이런 말들로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을 전했다.

또한 “당신은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딸이었고 친구였고 저의 소중한 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하고 기억하겠습니다”라며 고 다영양을 추모했다.

미담은 당시 널리 알려지기를 원치 않았던 샤이니 멤버들의 뜻을 존중해 6년의 시간 동안 묻혀있었다. 이번에 출간된 강윤중 기자의 에세이 ‘뭉클’에 해당 사연이 담겨져 뒤늦게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뭉클’은 강 기자가 사진기자로서 현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찍었던 모든 경험들을 담담하게 적은 취재 기록서다.

올해 데뷔 12주년을 맞은 샤이니는 온유, 키, 민호가 현재 군복무 중이며 태민은 오는 7월 1년 5개월만에 솔로로 가요계에 컴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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