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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탑골랩소디’ 가왕이 말하는 한국, K팝 그리고 코로나19…테리스 브라운, 라라 베니또, 아넬 노논

E채널 ‘탑골랩소디: K-POP도 통역이 되나요?’ 화제의 외국인 출연자 3인방 아넬 노논(미국), 라라 베니또(스페인), 테리스 브라운(미국)(왼쪽부터)이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외국인들이 부르는 90년대 K팝, 아련한 옛 생각과 함께 글로벌해진 한국 문화의 위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E채널 ‘탑골 랩소디: K-POP도 통역이 되나요?’의 출연자들이 화제다.

출연자 면면 특별하지 않은 이가 없지만 스포츠경향이 화제의 3인방을 선정해 인터뷰했다. 스페인 출신 모델이자 유튜버, ‘탑골 랩소디’ 1대 가왕 라라 베니또, 그리고 뮤지션의 꿈을 향해 한국에 온 2대 가왕 아넬 노논(미국), 그리고 통역사이자 배우인 테리스 브라운(미국)이 그들이다.

이들과 함께 한국 생활과 K팝에 대해 그리고 각국 코로나의 심각한 상황까지 다양한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E채널 ‘탑골랩소디: K-POP도 통역이 되나요?’ 3인방은 K팝의 인기를 “가사에 담긴 메시지, 느낌있는 멜로디가 글로벌 팬들을 저격했다”고 말했다.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테리스 브라운, 라라 베니또, 아넬 노논과의 일문일답이다.

-먼저 자기 소개 부탁한다

테리스 브라운(이하 테리스)“8년 전에 한국어 유학생으로 한국에 왔다. 다시 오고 싶어서 교환학생, 대학원 프로그램 등 3번을 왔다갔다 하다가 이번에 정착했다. 통역사지만 엔터테인먼트에도 관심이 많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에도 출연했다.”

라라 베니또(이하 라라)“2014년에 우연히 한국 여행을 와서 마치 ‘고향’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스페인 문화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두 가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스페인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아넬 노논(이하 아넬)“K팝을 사랑하는 가수로 한국 온지는 8개월이 됐다. 한국에 온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코드 콘스트, 이하이, 자이언티, 수민 등을 좋아한다. 한국 무대에 서면서 열심히 곡작업을 하고 있다.”

-‘탑골랩소디’에 도전한 계기는?

테리스 “평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글로벌팀’ 일명 ‘한글팀’이라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1절은 모국어 2절은 한국어로 부르는 공연이다. ‘탑골 랩소디’와 콘셉트가 비슷하다.”

아넬 “한국에서 인정받고 싶었다. 게다가 ‘탑골랩소디’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가 패널로 나오더라. 내 첫 번째 K팝 아이돌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은 했나?

테리스 “학창시절 뮤지컬, 연극에 많이 참여하며 관심이 많았다. 한국에 와서는 ‘톡투미’라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글로벌 콘텐츠에 출연하기도 했다. 영상을 찍는 과정이 참 재밌더라.”

라라 “2살때부터 스무살까지 발레를 했었다. 9살 때부터는 아역배우, 광고 모델을 했었다. 또 ‘유로비전’이라는 유럽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나갔었다.”

아넬 “고등학생때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가 3차 예선전까지 합격한 이력이 있다.”

-‘탑골 랩소디’에서 선곡한 노래와 선곡한 이유는?

테리스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불렀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 스태프들에게 이 프로그램에 나간다고 했더니 각자 좋아했던 탑골 노래 리스트를 만들어줬다. 그 중 가장 좋았던 노래가 ‘내 눈물 모아’였다. 가수의 음색이 너무 좋아 선택했다. 나중에 아티스트에게 사연이 있는 것을 알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진짜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라라 “드라마 ‘아이리스’의 OST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를 불렀다. 나는 한국어를 드라마를 보면서 공부했다. 엄청 봤다. 완전 ‘드라마쟁이’다.”(웃음)

아넬 “한국어로 처음 부른 노래가 ‘거위의 꿈’이었다. 한국에 와서 보니 인순이와 윤미래 등 흑인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참 신기했다. 한국에 살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그 아픔이 ‘거위의 꿈’에 담겨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거미의 ‘어른 아이’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

E채널 ‘탑골랩소디: K-POP도 통역이 되나요?’ 화제의 외국인 출연자 3인방 아넬 노논(미국), 라라 베니또(스페인), 테리스 브라운(미국)(왼쪽부터)이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K팝 글로벌 팬들이 많아지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테리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좋아하는 외국팬들을 보면 가사는 몰라도 멜로디로 충분히 즐기고 있다. 뭔가 느낌을 주는 멜로디다.”

라라 “제 스페인 구독자들도 BTS를 너무 좋아한다. 그들의 음악에는 약자를 위한 메시지가 있다는 걸 높이 평가한다.”

아넬 “미국만 보면 과거에는 백스트리트 보이즈라든가 엔싱크 같은 보이밴드가 있었지만 이제는 사라졌다. 들을 만한 보이밴드가 없다. 그런 차에 타이밍 좋게 BTS가 나온 것 같다. 물론 공감할 수 있는 가사, 신선한 멜로디도 폭발적으로 다가왔다.”

-당신에게 한국은 어떤 의미인가?

테리스 “어른이 되서 만난 고향이다. 내가 혼자 일궈낸 소중한 삶이랄까?”

라라 “운명 같은 나라다. 2014년도에 여행을 와서 ‘한국에서 살자’고 마음을 정했다. 결국 2017년에 왔고 운명 같은 남편도 만났다.”(웃음)

아넬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집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두 번째 집이다.”

-요즘 코로나19로 각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가?

테리스 “저는 여기에 있어 마음이 편한데, 가족들이 걱정된다. 이미 동생하고 아빠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다행히 완치됐다. 미각과 후각을 상실하는 증상을 호소했었다. 정말 무섭다. 저도 미국에 안 간지 4년이 되어서 올해는 가서 가족들과 크루즈 여행을 가려고 표도 샀는데 모두 엉망이 됐다.”

라라 “이번에 삼촌이 돌아가셨다. 탑골랩소디에 ‘바람의 분다’를 불렀는데 돌아가신 삼촌을 생각하며 불렀다. 스페인 상황은 너무 심각하다. 우리 엄마가 400명이 있는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데 코로나19가 터진 후 200명이 죽었다. 사촌 오빠가 3월에 아기를 낳았는데 병원이 문을 닫아 예방접종도 못하고 힘들었다고 하더라.”

아넬 “뉴욕이 고향인데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우리 엄마도 요양원에서 일을 한다. 하루는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사람들이 죽어나간다고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정말 걱정이 많다.”

-‘탑골랩소디’를 통해 재능을 선보였다. 앞으로의 계획은?

테리스 “영화도 나왔고 좋은 반응을 얻으면 계속 배우와 방송 활동을 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활이 많았으면 좋겠다.”

라라 “더 늦기 전에 가수에 도전하고 싶다. 좋은 프로듀서나 소속사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내가 부른 ‘잊지 말아야’가 100만 뷰가 넘었고 댓글 반응도 좋아서 감동했다. 정말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넬 “지금까지 쓴 음악들이 많아서 앞으로 그 음악들을 공개해 보고 싶다. 좋은 한국 프로듀서와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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