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NFL, ‘인종차별과의 전쟁’에 3000억원 쓴다

로저 구델 미국프로풋볼 커미셔너. AP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이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기 위해 향후 10년간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NFL 사무국은 12일 “NFL은 2억5000만달러의 기금을 통해 사회 정의에 기여하겠다”면서 “이 기금은 조직적인 인종차별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직면한 불의와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선수들과 협력해 사법개혁, 경찰개혁, 경제 및 교육 선진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NFL이 이처럼 거액을 쾌척하기로 한 것은 NFL 흑인 선수들이 ‘리그가 인종차별 타파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NFL은 2016년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무릎 꿇기 시위를 벌인 콜린 캐퍼닉(당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을 퇴출하는 등 인종차별 문제에 눈감아왔다. 선수들의 사회적·정치적 발언도 금기시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5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에 사망하자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났고, 캐퍼닉의 영웅적인 행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결국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지난 6일 “NFL은 인종차별과 흑인들에 대한 조직적인 억압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NFL 선수들에게 귀기울이지 않았던 게 잘못이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모든 선수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발언하고 평화적으로 항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무국과 별도로 NFL 선수들도 플로이드 사태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2017년 캐퍼닉 퇴출을 계기로 결성된 ‘선수 연합’은 가혹 행위에 관한 경찰관 면책특권 폐지를 요구하며 전·현직 선수들과 코치, 감독 등 14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의회로 보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