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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자동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 뿅카

‘공유경제’란 무엇일까?

우버, 쏘카, 타다, 에어비엔비, 리프트, 집카, 당근마켓 등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공유경제를 외치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공유경제협회라는 단체까지 등장했다. 정부는 4차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은 못하고 있지만, 여하튼 공유경제가 그중 하나라고 한다. 대체 공유경제가 무엇일까? 물건을 공유하고, 부동산을 공유하고, 교통수단을 공유하고, 지식을 공유하면 공유경제일까? 위키백과에서는 공유경제란 물건을 기존의 소유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바꾸는 것이라고는 하는데, 타다·쏘카의 경우 특정 기업이 모든 차량을 소유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공유경제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여하튼, 공유경제로 일컬어지는 서비스들 중 주목받고 있는 것은 분명 자동차의 공유다.

다임러 벤츠가 자동차를 만든 이후, 자동차는 인류의 ‘이동의 자유’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가장 소유하고 싶은 물건이 바로 자동차였고, 연애하는 사람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공간이 바로 자동차다. 자동차는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스타일을 상징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에 자동차가 너무 많이 생겼고,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허세와 낭비의 아이콘이 되기도 하면서, 자동차는 점점 소유의 개념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금융업과 자동차산업이 결합하면서 렌트카 산업이 커지기 시작했고, 시간으로 쪼개서 빌려 타는 형태의 스타트업도 잘 되고 있다. 하지만, 소유든 공유든 돈이 든다. 그러한 돈의 문제를 해결한 ‘카셰어링 플랫폼’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엄정한 대표 변리사(BLT특허법률사무소)

무료로 자동차를 빌려탈 수 있는 플랫폼인 뿅카(대표 김상훈)는 파격적인 ‘무료 렌트카’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스타트업이다. 요기요를 창업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배달의민족 인수 기업)에 엑싯(사업 매각)한 김상훈 대표는 ‘왜 자동차를 빌릴때 꼭 돈을 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돈은 운전자가 낼 수도 있겠지만, 광고주가 낼 수도 있는것 아닌가? 자동차는 광고판이 될 수 있는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광고비를 내는 광고주가 렌트카의 렌트 비용을 내고, 운전자는 광고를 수행하는 주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을 두고 2015년 9월에 뿅카가 출발했다. 2018년 ‘뿅카 앱’이 정식 출시된 이후, 현재 300대 이상의 광고 차량이 운영되고 있으며, 뿅카 중개 플랫폼에는 6만대 이상의 차가 등록되어 있다. 뿅카는 캠페인 단위로 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운전자는 캠페인에 참여함으로써 차를 빌리는 것이 아닌 홍보 켐페인에 참여하는 주체가 된다. 캠페인 신청자 수는 2만명이 넘고 있으며, 차량 가동률은 약 92%를 상회하고 있다.

자동차의 미래는 앞으로도 수없이 바뀔 것이다. 인류에게 이동의 자유를 선사한 자동차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의 기술이 접목되면서 더욱 사랑받을 것이다. 차 안에 자신이 원하는 가전을 꾸미는 시장도 생기고 있고, 소니·LG전자와 같은 전자회사들도 차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뿅카는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를 추진력 강한 경영진에 의해 실행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뿅카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존 카셰어링, 렌트카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된다.

■엄정한 변리사는?

38개 스타트업에 투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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