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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분석]‘덕질’도 시대 따라… 아이돌→애니메이션, ‘앱’으로 통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팬 커뮤니티 앱 위버스 광고 이미지

‘덕질’의 방법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현장’에서 ‘웹’으로, ‘웹’에서 ‘앱’으로 ‘덕질 클라쓰’가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덕질’이란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을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는 여러 행위들이 ‘덕질’의 범주에 들어가는 가운데, ‘케이팝의 고장’인 국내에서는 주로 아이돌을 향한 강한 팬심과 팬덤 활동을 뜻한다.

1세대 아이돌이 등장한 1990년대에는 콘서트나 공개방송, 팬 사인회 등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는 행위가 주요 활동이었다면, 2000년대에는 소위 ‘공카’(공식 팬카페)로 불리는 온라인 활동이 활발히 이뤄졌다. 요즘은 한 걸음 더 나가 팬덤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덕질’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그룹으로 거듭한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는 ‘위버스’ 플랫폼을 통해 멤버들과 소통한다. 위버스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개발 자회사 비엔엑스(beNX)가 2019년 6월 출시한 팬 커뮤니티 앱이다. 앞서 빅히트는 2018년 비엔엑스 설립 당시 팬과의 소통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만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팬 커뮤니티 앱 리슨 엑소 ‘버블’ 페이지 캡처

그리고 그것은 1년여 만에 현실이 됐다. 위버스는 현재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여자친구, 세븐틴 등의 전 세계 100여개국 팬 900만명이 가입해있다. 위버스는 팬 멤버십은 물론 공연 이용권,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화보집, 공식 굿즈 등 가수와 관련된 모든 것을 판매한다. 이번에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 역시 큰 호응을 얻어 최소 217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타와 팬들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역할을 한다는 점 또한 큰 인기 요인이다. 방탄소년단은 위버스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데 더해 팬들의 글에 댓글을 달며 직접적인 소통으로 팬심을 완벽하게 사로잡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 중인 자체 팬 플랫폼 ‘리슨(lysn)’ 역시 마찬가지다. 팬이 구독한 가수에게 개인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고 답장을 보내는 것이 가능한 유료 서비스 ‘디어 유 버블’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대일 대화는 아니지만 휴대폰 메신저와 같은 디자인으로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덕에 이용료를 지불해야함에도 팬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투니버스 ‘신비아파트’ 공식 앱 캡처.

앱 기반의 ‘덕질’이 아이돌 세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애니메이션계의 BTS’ CJ ENM 투니버스 ‘신비아파트’는 두터운 팬덤을 기반으로 지난 5월 ‘신비아파트 공식앱’을 정식 론칭했다.

‘신비아파트’는 국내 최초 호러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4일 방송된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 X: 6개의 예언’ 최종화(13화)는 시청률 10.2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로 투니버스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이에 탄생한 공식앱 역시 지난 2월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전체 앱 인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18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수가 52만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비아파트’ 관련 소식과 캐릭터들의 일상 이야기를 서비스하고, 캐릭터들과 소통도 가능하게 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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