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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에 시민들 눈 하늘로 쏠려 ‘코로나19 사라지길’

부분일식이 진행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가족이 함께 해를 관측하고 있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다음 부분일식은 10년 뒤인 2030년 6월 1일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물러가길 빌었을까. 달이 해의 일부를 가리는 ‘우주쇼’인 부분일식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하늘에 쏠렸다.

21일 오후 3시 53분(서울 기준)부터 일식이 시작됐다. 오후 5시 2분 달이 해의 최대 면적을 삼켰는데 이때 일식 면적은 태양 면적의 45%였다. 이어 2시간 11분만인 오후 6시 4분 달이 해와 멀어지면서 일식이 끝났다. 다음 부분 일식은 10년 뒤인 2030년 6월1일에 있다.

한반도에서 관측 가능한 일식으로는 태양 표면적의 약 80%가 가렸던 2012년 5월 21일 부분일식 이후 8년 여만에 가려지는 면적이 가장 넓은 일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부분일식이 관측됐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게 될 때를 ‘개기일식’이라고 한다. 우연하게도 하늘에서 보이는 달의 크기와 해의 크기가 거의 같기 때문이다. 달은 태양보다 400배나 작지만, 태양은 달보다 400배 멀리 있기 때문에 하늘에서 보는 크기는 거의 비슷한 크기이다.

이날 국립과천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 한국천문연구원 등에서는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부분일식의 과학적 원리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덕흥천문대의 150mm 굴절망원경에 카메라를 부착하여 부분일식 전 과정을 촬영하였다.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진행한 유튜브 생중계에서는 천문지도사 자격을 가진 과학해설사가 일식 등에 얽힌 흥미 있는 별 이야기를 들려줬다. ‘즉석 천문퀴즈 코너’도 마련돼 시청자 쌍방향 소통과 기념품 내부 등 행사도 했다. 경남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와 경북 예천천문우주센터에서는 공개 관측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지역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태양 표면과 일식 과정을 관측했다.

도심 곳곳에서는 은박 과자봉지를 잘라 붙이거나 셀로판지로 안경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관측하는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우주쇼를 보며 취업 성공과 대학합격 등 소원을 빌기도 했다. 국립청소년우주센터 덕흥천문대는 이날 부분일식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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