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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내선 비아냥만 산 ‘더킹’, 동남아선 훨훨…제작사 ‘함박 미소’

국내에선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였던 ‘더킹’이 글로벌 OTT 시장에선 세게적 인기를 누리며 흥행세를 달리고 있다. SBS 방송 화면

‘지상파 쇼핑몰’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SBS 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더킹)가 동남아에선 최고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 전 세계 트래픽 순위 10위권 안까지 안착하며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더킹’의 흥행 질주가 심상치 않다. 국내 시청자들은 의아함을 남기겠지만 이는 모두 해외의 이야기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190여 개국을 모두 취합해 발표하는 넷플릭스 월드 차트에서 ‘더킹’은 9위를 기록했다. 국내 콘텐츠 중 10위권 안에 든 드라마는 ‘더킹’이 유일했다.

‘더킹’의 이러한 흥행세는 동남아권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달 11일부터 10일까지 한 달 내 넷플릭스 TV쇼 부문 트래픽 순위에서 ‘더킹’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국내를 포함해 일본, 멕시코, 인도, 필레, 에콰도르, 도미니카, 볼리비아, 불가리아 등에서도 10위권 이내에 들었다.

‘더킹’은 국내에선 사실상 흥행에 참패했다. ‘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이민호, 김고은 등의 만남은 화제를 모았으나 시청률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1회를 11.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한 ‘더킹’은 2회 11.6%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뒤 연이어 하락세를 맞았다. 11회 5.2%로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최종회를 8.1%로 마감했다. 전체 평균 시청률은 7.6%에 그쳤다.

‘더킹’은 특히 무분별한 PPL의 난무로 시청자들의 비아냥을 자초하기도 했다. SBS 방송 화면

특히 개연성 없고 무분별한 PPL의 난무로 비아냥을 샀다. 이민호의 병커피 PPL과 김고은의 볶음김치 PPL, LED 마스크 PPL 등은 지금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자될 만큼 조롱의 대상이 됐다.

이러한 부진은 넷플릭스에서 완전히 씻어냈다. 방영 전부터 스튜디오드래곤은 ‘더킹’의 방영권료와 넷플릭스 판권 등으로 320억원의 제작비를 모두 회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이미 K-드라마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 세계 콘텐츠 제작 시장이 마비된 현재 한국 드라마의 약진은 넷플릭스에게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더킹’은 주로 동남아권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더킹’의 글로벌 흥행은 스튜디오드래곤에게도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내 새 경쟁 OTT(디즈니+, 애플TV+ 등)의 출범과 텐센트와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는 K-드라마의 투자 지원 확대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회재 대신증원 애널리스트는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 주가를 11만500원으로 유지하며 매수를 권유했다. 이어 “해외 진출과 미국 법인 설립, 한국 콘텐츠의 리메이크 및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 추세”라며 “오리지널 콘텐츠가 전체 제작의 1/3을 차지하고 이들 작품은 프로젝트 마진 20% 정도는 확보되기 때문에 시청률과 무관하게 외형 성장에 따른 꾸준한 이익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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