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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더비’ 이겼지만…전북, 김보경 이탈에 한숨

전북 현대 김보경이 지난 2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9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전반 24분 울산 수비수 김기희의 태클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치열한 ‘현대가 더비’를 승리하고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으나, 전북 현대도 큰 타격을 입었다. 주축 미드필더 김보경이 발목 인대가 손상돼 장기 결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북 관계자는 29일 기자와 통화에서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인대 일부가 찢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회복까지 4주 진단을 받았는데, 경기 투입까지는 그보다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지난 2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9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전반 24분 울산 수비수 김기희의 깊은 태클에 발목을 잡고 쓰러졌다. 느린 화면으로 본 결과 김기희의 태클이 공이 아닌 김보경의 발목을 짓밟았고, 김기희는 즉시 퇴장당했다. 전북은 수적 우세를 등에 업고 울산을 몰아붙인 끝에 2-0으로 승리, 선두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김보경은 더 뛸 수 없었고, 전반 29분 무릴로와 교체됐다. 전북 관계자는 “김보경이 파울을 당하는 순간 발을 조금 빼면서 몸을 날려 (발목에 가해진) 충격을 조금 완화시키기는 했지만, 워낙 깊게 들어온 태클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김보경의 이탈은 전북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울산 현대에서 13골·9도움을 기록하고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김보경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이적했다. 김보경의 가세로 전북의 중원은 더욱 두터워졌다. 이번 시즌에는 9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아직까지 올리지는 못했으나, 2선에서 안정감 있는 운영으로 힘을 더했다.

김보경은 빠르면 7월말, 늦으면 8월 중순이 되야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6~7경기 정도는 출전할 수 없다. 전북 관계자는 “6~7경기 정도면 리그 일정의 3분의1 가량 된다. 결코 적지 않다”며 우려했다.

워낙 미드필더 자원이 두터운 전북이다보니 대체 자원이 아예 없지는 않다. 김보경의 빈 자리를 비슷한 성향의 쿠니모토가 대체할 수 있다. 그래도 김보경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전북 관계자는 “대체 선수는 있지만 선수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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