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논란 이후 국내복귀를 추진하던 강정호(33)가 결국 복귀의사를 거뒀다.
강정호는 29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복귀신청 철회를 알렸다.
기자회견 후 고민 끝에 글을 쓰게 됐다고 밝힌 강정호는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제 큰 욕심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이로써 지난달 21일 KBO에 임의탈퇴 복귀신청서를 낸 후 시도했던 강정호의 국내복귀 계획은 KBO의 상벌위, 기자회견, 키움의 내부회의 등으로 결단의 시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그의 철회방침으로 일단락됐다.
키움 측 관계자는 “강정호 선수가 지난 28일 저녁 늦게 김치현 단장에게 전화를 해와 결정에 대한 고심을 내비쳤으며 29일 오전 다시 김치현 단장에게 전화로 복귀신청의 철회를 알렸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진행된 복귀관련 논의는 결정을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됐다”며 이를 수용했음을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피츠버그 소속 당시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이후 두 차례의 음주운전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공분을 샀다. 2017년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그는 결국 지난해 방출됐으며 올시즌 중 복귀의사를 타진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