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무명가수들의 트로트 앨범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경민은 지난 2월 앨범 ‘너는 내 세상’을 출시했다. 그는 고3 때 매니저 역할을 해주던 아버지가 행사장으로 향하다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생활비를 벌어야했다. 꿈을 포기하지 않은 김경민은 ‘미스터트롯’에서 8위를 차지하며 인생역전을 이뤘다.
같은 달 앨범 ‘인생 뭐 있어’를 발매한 김성범은 삼천포아가씨가요제 대상, 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 등 굵직굵직한 노래대회에서도 수상한 실력자다. 롤모델이 대선배 진성인 그는 최근 KBS1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해 4주 동안 활약했다.
이밖에도 정주의 ‘쏙 빠져’, 미진의 ‘잘난 인생’, 전하리의 ‘내 안의 그대’ 등 아직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실력파 트로트 가수들의 앨범이 줄지어 발매했다.
이들의 꿈을 지원해준 곳은 다름 아닌 음악실연자연합회였다.
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연)는 음악실연자 권리 증진을 위해 지난 2018년 SCMP를 설립했다. 재능있는 뮤지션들의 음반제작 및 유통 마케팅 지원, 복지사업 등 뮤지션들의 자립과 활동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 당시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등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10개의 음반 제작을 제작했고 지난해에는 100여명의 뮤지션들을 위해 115여곡을 제작했다. 음반유통을 통한 저작권료 수익은 음반 제작 및 홍보 등 뮤지션들을 위해 재투자하고 있다.
음실연은 올해도 어김없이 음반 제작에 나섰다. 지난 2월 김경민, 김성범, 정주, 전하리, 미진 등 총 5명의 가수에 음반 제작을 지원했다.
음실연은 지난 1968년 가요계 데뷔해 ‘네박자’, ‘봉선화연정’, ‘둥지’, ‘사랑의이름표’ 등을 작사·작곡한 김동찬과 손잡고 후배들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앞장섰다.
음실연 박기태 전문위원은 30일 스포츠경향에 “현재 음악 시장은 과포화돼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뮤지션들이 많다”면서 “이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돕기 위해 가급적 많은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반이 제작되면 이를 홍보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 등 후속 지원도 하고 있다”면서 “이런 홍보활동이 쌓여 공연까지 하게 되면 예술인복지재단에 등록할 수 있는 조건이 돼 다양한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음실연은 올해 140여곡을 제작해 무명 가수들을 지원함은 물론 향후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영상 홍보 계획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