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차범근부터 손흥민·황희찬까지…분데스리가 한국인 선수 도전사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 시절 차범근의 경기 모습. 경향DB

황희찬이 뛰게 될 독일 분데스리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과 함께 유럽축구 ‘빅5’로 꼽히는 무대다. 최근 분데스리가는 황희찬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진출이 비교적 활발한 리그로 꼽힌다.

선구자는 ‘갈색 폭격기’라고 불렸던 차범근이다. 차범근은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이 없었던 1978년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에 입단한 뒤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을 거치는 10년간 현재의 챔피언스리그인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두 차례 우승 경력에 7시즌 두자리 득점 등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1987~1988시즌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는 등 인상적인 활약으로 지금까지도 아시아 출신의 최고 분데스리가 선수로 추억된다.

지난 2015년 당시 레버쿠젠 소속 손흥민이 독일 파더보른의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

이후 한국 선수들의 분데스리가 도전은 꾸준히 이어졌다. 김주성, 황선홍, 안정환, 이동국, 차두리, 이청용, 지동원, 권창훈, 박주호, 박정빈 등이 독일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 가운데 차범근 이후 가장 성공적인 도전사로는 손흥민(토트넘)이 꼽힌다. 2010년 10월 함부르크SV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3시즌, 레베쿠젠에서 3시즌을 뛰면서 유럽에서 주목받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4~2015시즌 레버쿠젠에서는 리그 30경기 11골 2도움, 챔피언스리그 10경기 5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분데스리가 출신 아시아 선수를 뽑는 팬 투표를 시작하면서 10명의 후보 중 3명을 한국 출신으로 채웠다. 차범근을 비롯해 구자철,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 분데스리가에서만 9시즌을 뛰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구자철을 역대 베스트11 후보에 올릴 만큼 활약이 좋았다.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도전하는 한국 선수 대부분은 2부리그에 있다. 홀스타인 킬에서 뛰는 이재성이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으며 리그에서 9골 7도움을 기록,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스페인리그에서 고전했던 백승호(다름슈타트)도 주전급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지동원(마인츠)은 부상 영향으로 주춤한 시즌을 보냈다.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한 뒤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데뷔로 화제가 된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현재 바이에른 뮌헨 2군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홀슈타인 킬에서 활약했던 서영재(대전 시티즌)는 K리그로 유턴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