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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의외의 천적관계’…한화가 상대전적 앞서는 팀이 있다?

한화 선수들이 지난달 17일 LG와의 홈경기에서 1-7로 패배하고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시즌 KBO리그 레이스가 딱 3분의 1 지점을 지났다. 그리고 2일까지 열린 NC와 롯데의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10개 구단들은 각자 모든 상대와 한 번씩 다 마주쳤다. 물고물리는 팀들 사이의 천적관계는 프로야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물론 강팀이 약팀에 강하고, 약팀이 강팀에 약한 것은 당연하지만 올시즌 KBO 리그에서는 이러한 통념을 비켜가는 천적관계가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올시즌 아직까지 3할 승률을 밑돌면서 강력한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9위 SK와 꼴찌 한화는 대부분의 팀들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의 경우 통산 최다연패 동률기록인 18연패의 상흔이 너무 깊어 팀 간 상대전적에서도 이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화는 키움에게 승리 없이 6패, LG에게도 승리 없이 6패를 당했다. 6경기 동안 키움에게 17점을 내는 동안 44점을 내줬고, LG에게는 17점을 내고 46점을 내줬다. NC에게도 2승7패로 절대열세였다. 한화는 초반부터 길목길목 만난 천적들에게 속절없이 당하면서 성적이 급전직하했다.

SK 역시 마찬가지다. LG에 2승7패로 약했고, 키움과 NC에게도 1승5패로 약했다. 전 구단에게 약했던 SK가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것이 한화다. 한화에게는 4승2패를 했다. 이 두 팀 간의 상대전적이 결국 현재의 순위를 갈랐다.

순위표를 분석하면 의외의 천적관계도 알 수 있다. LG는 대대로 두산에 약했던 모습을 올시즌에도 재현하고 있다. 어린이날 개막 시리즈를 ‘루징 시리즈’로 만든데 이어 지난달 19일부터 열린 주말시리즈를 스윕 당했다. LG는 지난해에도 6승10패로 두산에 약했으며, 2018년에는 겨우 1승만 건져 16전 전패를 간신히 모면했다.

두산 선수들이 지난달 19일 열린 LG전에서 18-10으로 이긴 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맞대결에서는 그 전까지 8경기 6승2패로 잘 나가던 LG가 두산을 만나 스윕을 당하면서 순위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천적에게서 당한 연패는 결국 선두권 경쟁에 나섰던 LG를 4위까지 밀어냈다. 두산은 KIA에게도 5승1패로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반대로 KIA만 보면 쩔쩔 맨다. 1승6패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19일 시작 주중 시리즈와 6월2일 시작 주중 시리즈를 모조리 스윕당하고 겨우 지난달 23일 첫 승리를 따내고 우천취소로 한 시름을 덜었다.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는 7위 롯데로서는 5위 KIA에 대한 열세를 반드시 떨쳐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한없는 패배로 팬들의 속을 끓이고 있는 한화도 두산과는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 14일 서스펜디드 게임을 비롯해 하루에만 2승을 올려 18연패를 끊었다. 2승1패로 한화가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앞선 팀이 두산이다. 오는 3일 주말 시리즈에서 두산은 다시 한 번 한화를 만나 설욕을 벼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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