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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슈퍼매치에 뛰고 싶다’ 교육 갔던 염기훈, 휴일도 내놓고 슈퍼매치 출전 의지

수원 삼성 염기훈. 프로축구연맹 제공

슈퍼매치가 주는 무게감은 FC 서울과 수원 삼성 선수들 모두에게 동일하다. 최근 서울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수원의 기둥 염기훈(37)이 지도자 교육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슈퍼매치에 뛰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며 끝내 교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 관계자는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10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염기훈의 엔트리 합류 소식을 알렸다.

염기훈은 A급 지도자 교육으로 지난달 29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가 있다. 교육은 7월10일까지 이어진다. 원래대로라면 염기훈은 이번 슈퍼매치에 뛸 수 없었다.

하지만 수원의 주장이자 기둥이기도 한 염기훈은 슈퍼매치를 그냥 두고볼 수 없었다. 수원이 최근 5년간 슈퍼매치에서 서울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등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주전 왼쪽 풀백인 홍철이 슈퍼매치를 앞두고 울산 현대로 이적하면서 팀 분위기도 안 좋은 상황이었다.

이에 염기훈은 사정을 해서 외출 허락을 받았다. 오늘 오전 교육까지 이수한 뒤 쉴 새없이 수원으로 이동했다. 수원 관계자는 “염기훈이 오늘 슈퍼매치에 뛰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다. 그래서 본인이 부탁을 해 팀에 합류하게 됐다”며 “일단 교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는데 본인은 30분이라도 뛰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염기훈은 교육 기간에도 틈틈히 비는 시간을 이용해 꾸준히 운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염기훈은 이날 경기가 끝나면 다시 파주로 이동한다. 교육 일정상 일요일인 5일은 일정이 없다. 그러나 일정이 없는 이날은 교육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밀린 과제를 하는 시간으로 요긴하게 쓰기 때문에 염기훈도 빨리 돌아가야 한다. 공부하랴 경기에 뛰랴 쉴틈이 없지만, 팀을 위하는 염기훈의 마음은 이렇듯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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