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유튜버’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온라인에서 자유로운 방송 환경의 장점을 살리며 호기심을 끄는 소재로 인기몰이를 했으나 방송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마저 무시하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13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던 송대익과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김민아가 유튜브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된서리를 맞았다. 자극적인 방송이 가득한 유튜브에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피자나라치킨공주’의 음식을 갖고 조작 방송을 한 송대익은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업체측에서 그를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 ‘피자나라치킨공주’ 측은 3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거짓 방송으로 회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송대익을 고소했다. 업체는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자나라치킨공주 측은 송대익에 대한 형사 고소 외에도 민사적으로도 대응할 방침이다.
송대익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방송 도중 피자나라치킨공주의 한 지점에서 피자와 치킨을 배달해 먹었다. 그는 방송 도중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치킨은 베어 문 흔적이 있었고 피자는 두 조각이 없었다”며 배달원이 음식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조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거세게 일자 결국 송대익이 사과 방송을 하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여전히 비판은 식지 않고 있다. 송대익이 앞서서도 조작이 의심되는 자극적인 방송을 해왔던 터라 네티즌의 시선은 싸늘하다. 방송에서 최소한의 윤리의식 없이 거짓으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이 방송 이후 10만명 이상이 채널 구독을 취소해 구독자는 120만 명대로 떨어졌다.
기상캐스터 출신 김민아 역시 프리랜서로 전향 후 각종 방송을 넘나들며 맹활약했으나 유튜브에서 논란을 일으키며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민아는 최근 정부 유튜브 채널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남자 중학생과 인터뷰를 하면서 성희롱이 될 수 있는 말을 했다. 특히 정부 공식 채널에서 미성년 학생을 상대로 선을 넘은 말이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결국 김민아는 자신의 경솔했던 발언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 여파로 김민아가 출연 중인 유튜브 채널 라우드G의 ‘왜냐맨’ 콘텐츠는 4일 잠정 휴방 방침을 밝혔다. 한창 유튜브로 잘 나가던 이들은 흥미와 재미만 추구하다 결국 스스로의 덫에 걸려 당분간 방송과 멀어지게 됐다.
대세 미디어로 우뚝 섰지만 유튜브는 방송의 선을 넘고 때론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 등 그 부작용 역시 적지 않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방송 제작자들의 기본적인 윤리의식 고양은 물론 방송통신위원회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제작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