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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하의 러브월드] AV 배우 랭킹으로 보는 한일 양국의 취향 차이③

국내에도 AV 배우 랭킹이 있다. AV 작품의 판매, 대여가 불법이기 때문에 일본 같은 기준으로 랭킹을 집계하진 않는다. 보통 AV 정보 사이트는 회원 간 추천, 댓글 숫자를 기준으로 랭킹을 정한다. 다만 국내 AV 정보 사이트는 규모가 작고 극소수 취향만을 반영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판자, 북메이트처럼 인터넷에 널리 알려진 공식력 있는 랭킹으로는 ‘바나나몰 AV 여배우 월간 랭킹’이 꼽힌다. 기준은 구글, 네이버 등 국내 모든 포털 사이트 검색량 총합으로 잡고 있다.

바나나몰 랭킹은 대중적 인지도, 지속적 인기가 핵심이다.

합법적인 발매를 통해 신작, 신인이 매번 쏟아지는 일본과 다르다. 한국은 어두운 경로를 통해 AV 정보를 얻는다. 신인이 바로바로 랭킹 상위에 오르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거나 팬을 확보하려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화제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정보를 얻으려면 검색을 하든, 정보 사이트를 찾든 뭔가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의외로 적다.

정보를 얻기가 어려우니 유튜브 등 대중적인 플랫폼을 통한 홍보가 큰 효과를 발휘한다. 오구라 유나, 메구리, 다카스기 마리는 일본 통판 랭킹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허나 바나나몰 랭킹에서는 모두 40위 안에 들었다.

오구라 유나는 매달 3위~4위를 유지하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여배우 중 한 명인데, 정작 일본에서는 판매나 대여 쪽에서 전혀 힘을 못쓴다. 메구리, 다카스기 마리 역시 이름값은 물론 작품 선호도도 좋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은퇴했다.

업데이트가 늦으니 한 번 좋아하게 된 배우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

특정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오래 간다. 우에하라 아이, 사쿠야 유아, 모모타니 에리카 등은 이미 몇 년 전에 은퇴한 배우들인데, 모두 바나나몰 랭킹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외에도 스즈키 고하루, 이토 지나미 등 은퇴한 배우의 이름을 바나나몰 랭킹에서 볼 때면 이것이 ‘한국의 정’인가 싶다. 현지에서조차 기억에서 잊히는 과거 배우의 이름이 한국에는 여전히 살아있는 거다.

외적인 점도 눈에 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배우가 랭킹 상위권을 돌아가며 차지하는 일본과 확연히 다르다. 한국 랭킹은 직관적으로 ‘얼굴이 예쁜 배우’가 상위 15위까지를 차지하고 있다. 통곡의 벽과 같아서 웬만 해선 신인이 진입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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