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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박 2일’ 라비 ‘천안함 10주기 모자’ 모자이크 논란

KBS2 ‘1박 2일’ 방송 캡처

주말 예능 ‘1박 2일’이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를 모자이크 처리해 논란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는 멤버들의 여행 위시리스트를 적극 반영한 ‘하고 싶은 거 다 해’ 울릉도 특집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저녁식사 복불복 대결을 펼쳤다. 담당 PD는 복불복 게임에 앞서 저녁 메뉴로 “독도 새우와 해물 라면을 주겠다”고 말하자 그룹 빅스 멤버 라비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막춤을 춰 웃음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라비가 착용한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가 모자이크 처리된 채 방송됐다.

라비가 착용한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에는 천안함의 명칭인 ‘PCC-772’와 천안함의 모습 등이 새겨져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바 있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으며 두 동강이 난 선체는 2함대에 전시 중이다.

KBS2 ‘1박 2일’ 방송 캡처

천안함 사건 실제 생존자 전준영씨는 지난 3월 26일 사건 발생 10주기를 맞아 순국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이 모자를 판매하고 있다. 모자뿐 아니라 티셔츠와 뱃지, 군번줄 등 다양한 관련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판매금의 일부는 천안함 안보견학과 군당국에 기부된다.

이 가운데 ‘1박 2일’ 측은 다른 출연자들의 모자, 의류 등 브랜드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처럼 라비가 단독으로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천안함 10주기 모자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보통 방송에서 블러나 모자이크를 삽입하는 경우는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 전개 또는 구성과 무관한 간접광고 상품 등을 노출하여 시청흐름을 현저하게 방해한다고 판단할 때 이뤄진다.

라비는 지난 5월 31일 방송에도 이 모자를 착용하고 출연해 화제가 됐다. 당시 방송에서는 라비의 모자를 포함한 전 출연자의 모자에 모자이크를 처리하지 않았다. 이후 방송에서도 출연자의 모자 브랜드가 노출되도 별다른 블러나 모자이크가 삽입되지 않았다. 이에 어제 방송을 시청한 일부 누리꾼들은 ‘1박 2일이 천안함 모자를 일반 브랜드로 오해할 여지는 없을 텐데’ ‘이제 와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이유가 뭐지?’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스포츠경향에 “사실 관계 확인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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