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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김범수·김민우·장시환…한화 탈꼴찌 ‘토종선발 3인방’에 달렸다

한화 선발투수 김범수(왼쪽부터), 장시환, 김민우. 연합뉴스

한화가 오랜만에 웃었다. 8번째만의 ‘위닝 시리즈’다. 탈꼴찌 전쟁에 한창인 한화에게 토종 선발 3인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최원호 감독대행 부임 이후 한화는 지속적으로 마운드 재건에 힘써왔다. 결국 시즌 초반 서폴드-채드벨-장시환-김민우-김이환으로 이어지던 선발 로테이션은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던 채드벨이 11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불펜요원이었던 김범수가 올라오면서 달라졌다. 또한 주요 선발 후보들이 한 번씩 2군에 다녀오는 조정기를 거쳐 현재는 서폴드-김범수-김민우-장시환-김진욱으로 꾸려지고 있다.

유난히 선발들이 난타당하는 경기가 잦고 팀 평균자책 역시 5.54로 리그 최하위인 한화지만 최근 조금씩 선발진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본격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범수(25)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선발 합류 후 첫 등판이었던 NC전에서는 4.1이닝 3안타 3실점해 패전을 안았지만 이후 25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선발전환 후 첫 승을 따냈다. 그 다음 등판인 지난 3일과 9일에도 비록 1패만을 안았지만 세 경기 연속으로 6이닝을 책임졌다. 지금 한화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실점)’가 아닌 이닝을 많이 버텨주는 것이기에 김범수의 활약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동갑내기 김민우(25)도 상승세다. 급변하는 한화의 올시즌 선발진 판도에서도 중용받고 있는 김민우는 지난 4일 두산전에서 5이닝 7안타를 맞았지만 1실점만 하는 활약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올시즌 선발 등판으로는 9경기 만이었다. 이후 김민우는 10일 SK전에 다시 등판해 5.1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2연승을 따냈다. 탈꼴찌를 놓고 SK와 벌였던 정면승부 첫 판에서의 호투여서 그 기쁨은 배가됐다. 7월 두 경기 평균자책은 6월의 7.13보다 훨씬 낮은 0.87이다.

이적생으로 선발진을 지키고 있는 장시환(33)도 불운에서 벗어났다. 그는 13일 SK전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개막시리즈였던 지난 5월7일 SK전 승리에 이어 10경기 등판 만에 얻은 값진 2승이었다.

장시환은 지난달 18일 LG전 등판 이후 5경기 동안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3실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투구내용은 좋았다. 하지만 팀 타선의 침체나 결정적인 수비실책 등이 겹쳐 역전패를 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오랜만의 2승 신고는 그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법하다.

이 세 명의 부활은 사실상 리빌딩 시즌을 맞이한 한화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기복이 없는 서폴드와 장기적인 안목을 두고 선발로 육성 중인 김진욱(20)을 앞뒤로 놓고 이 삼인방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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