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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코멘트] 손혁 키움 감독 "브리검, 3연패 끊어준 에이스"

손혁 키움 감독(왼쪽). 이석우 기자

손혁 키움 감독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 팀 연패를 끊어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브리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1홈런 1볼넷 2삼진 1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5-1로 승리하며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5월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브리검은 다음날 병원 진료 결과 오른 팔꿈치 후방 염증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치료와 재활을 거쳐서 지난 8일 춘천에서 열린 SK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3이닝 3안타 1홈런 1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5월22일 사직 롯데전 이후 53일만에 등판하게 됐다. 말소되기 전까지 1군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 5.00을 기록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경기 전 “투구수는 100개까지는 아니고 5회 7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키움은 최근 선발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지난 10일 KIA전에서는 최원태가 4이닝 7실점, 다음날에는 이승호가 4이닝 6실점, 13일에는 한현희가 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키움은 KIA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3위로 처졌다.

손혁 감독은 “요즘 선발들이 무너지는 경향이 많아서 브리검의 개인의 승패를 떠나서 투구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브리검의 돌아와서 첫 경기고 최근의 선발들이 안 좋아서 브리검 선수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 분위기도 좋을 것 같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투구 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부담은 안 줄 것이다. 자기가 준비한 대로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브리검은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수월하게 잡은 뒤 권희동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애런 알테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첫 실점이 나왔다. 1사 후 노진혁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1점을 빼앗겼다. 2사 후 김태군에게 좌전 안타까지 맞았으나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도 2사 후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알테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며 4회에는 박석민-노진혁-강진성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그사이 타선에서는 2회 1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3회 김하성의 솔로홈런으로 2-1로 역전했다. 4회에는 전병우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브리검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태군을 3루 땅볼, 김성욱을 삼진 아웃, 박민우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말 이정후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면서 키움은 5-1로 달아났다.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한 브리검은 6회부터는 마운드를 양현에게 넘겼다. 그의 투구수는 82개였다. 최고 148㎞의 투심 패스트볼(23개)와 직구(22개), 커브(16개),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5개) 등을 고루 섞었다.

브리검이 5이닝을 소화해주자 키움은 불펜을 운용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6회에는 양현을 올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7회에는 김상수, 8회에는 안우진이 1이닝씩을 책임졌다. 9회에는 마무리 투수 조상후가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 후 손혁 감독은 “브리검이 70개 정도 예상했는데 82구 해서 5이닝 막아줘서 고맙다”며 “복귀 후 첫 승리이기도 했지만 3연패를 끊어줘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해줬다. 내일 한번 몸 상태 확인해서 체크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타자들도 매일같이 경기가 진행되고 잇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중요한 순간 적시타를 쳐줬다. 김하성, 이정후가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와줬다. 또한 박동원이 멀티히트로 제 역할을 해줬다. 팬들이 연패 중인데 응원해줘서 선수들이 힘낸 것 같다. 고맙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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