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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감염이 더 무섭다’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재감염돼 처음보다 훨씬 심한 증세를 겪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현지 방역당국과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포추올리에 거주하는 84세 여성은 최근 심각한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고 검사 결과 바이러스에 재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 4월 19일 무증상 감염 판정을 받은 뒤 한 달간의 자가 격리 치료를 거쳐 회복됐다. 그는 이후 두 차례의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북부 베로나에서도 한 여성에게서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 여성 역시 첫 감염 기간을 가볍게 넘겼지만 두 번째 감염에서 더 심한 증상을 겪었다.

이탈리아 의료계는 이러한 특이 사례를 주목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 원인을 명확하게 짚어주는 연구 결과가 없는 상태다.

다만, 임상연구기관인 과학치료연구소(IRCCS)의 한 연구원은 영국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LSHTM)에 있는 동료와의 협업을 통해 항체의 부작용을 짚는 이론을 내놔 관심을 끈다.

첫 번째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인체 보호 기능을 수행하기는커녕 더 심한 증상의 재감염을 활성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10세 미만 아동의 경우 코로나19로 심각한 증상을 겪을 위험이 낮은데 이 역시 어른에 비해 항체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의 이론은 영국의 저명한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다수 보고됐으며, 많은 국가에서 그 원인을 규명하려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항체의 수명이 길어야 3개월이며 항체 보호 기간이 지나면 재감염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팀은 같은 원리로 예방 백신의 유효 기간 역시 같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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