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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밝히는 로하스 폭발 비결, 배럴 타구+몸쪽 공략

KT 위즈 로하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솔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07.02 / 잠실 | 이석우 기자

KT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30)는 올시즌 타격 7관왕을 노린다. 거침없는 스윙과 넘치는 파워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 순위표 맨 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고 있는 중이다.

맹활약을 펼치는 로하스지만, 7관왕 도전에 가장 아슬아슬한 스탯은 출루율이다. 지나치게 삼진이 많기 때문이다.

로하스의 출루율은 15일 현재 0.432로 두산 페르난데스의 0.434에 2리 뒤진 2위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지만, 로하스의 출루율 향상이 쉽지 않은 도전이다.

로하스는 올시즌 삼진 58개를 기록해 리그 최다삼진 6위에 올라있다. 출루율 경쟁자인 페르난데스가 겨우 삼진 17개를 당해 이 부문 리그 100위임을 고려하면 로하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페르난데스는 볼넷/삼진 비율 1.41로 리그 1위, 로하스는 0.36으로 47위다. 규정타석 기준 꼴찌에서 8위다.

대신, 일단 맞으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 안타 확률을 높인다. 고타율로 삼진을 만회해 출루율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KT 데이터 팀에 따르면 로하스의 공을 맞히는 능력(콘택트 능력)은 리그 평균 이하지만, 정확히 강하게 맞히는 비율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배트 중심에 맞혀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비율에 있어서 로하스는 리그 평균 21.8%와 큰 차이가 나는 41%를 기록해 리그 1위다. 맞히기는 어렵지만, 맞으면 강한 타구가 만들어진다.

강한 타구는 장타는 물론 안타 확률도 높인다. 로하스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0.433으로 리그 전체에서 1위다. 페르난데스의 Babip가 0.360임을 고려하면, 로하스가출루율에 있어서 삼진의 불리함을 강한 타구로 만회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로하스는 그동안 특정 코스에 보였던 약점도 보완하며 더 완벽한 타자가 되고 있다. KT 데이터팀은 “그동안 로하스는 스트라이크존 상단 중앙 쪽에서만 강점을 보였는데, 올시즌에는 여기에 더해 좌타석 기준 낮은 코스와 몸쪽 코스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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