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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웃어라, 한소희…‘빚투’ 논란에도 빛난 진정성

배우 한소희, 사진제공|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웃어라, 한소희!”

배우 한소희(본명 이소희)가 ‘빚투’(부모의 채무 폭로)논란에 휩싸였지만 그 양상이 이전 스타들과는 조금 다르다.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에 진정성 있는 사과문을 올린 이후 드러나지 않았던 과거가 공개되고 이를 딛고 일어선 그의 의지, 할머니에 대한 효심 등이 재조명되며 응원하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소희는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친어머니의 ‘빚투’ 폭로글이 올라오자 바로 해당 연예인으로 지목되며 곤욕을 치렀다.

폭로 당사자인 이 누리꾼은 “2015년 10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한서희 엄마가 하는 계를 들었고, 한달에 245만원씩 넣었다. 그러나 그 엄마가 내 곗돈을 갖고 사라졌다. …받을 돈이 970만 원 남았다. (딸이)저렇게 잘 나가는데 내 돈 좀 해결해주지란 생각밖에 안 든다”고 적었다.

이번 ‘빚투’ 의혹은 한소희가 4년의 무명 생활 끝에 종합편성채널 JTBC ‘부부의 세계’로 뜬 ‘라이징스타’인 터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만한 이슈였다.

한소희의 블로그에 올라온 사과문.

가장 먼저 나선 건 의외의 사람들이었다. 한서희의 오랜 지인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이 나서 한서희의 억울함을 대신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어릴 적 친구를 자처한 한 누리꾼은 “내 친구 이소희는 초등학교 때 엄마, 아빠 없다고 애들한테 놀림 받아도 그저 해맑게 웃던 애였다. …(내가 어려울 때)선뜻 자기 통장 잔고에서 10만원을 뺀 122만원 전부를 보내준 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동창들도 “갑자기 어머니의 잘못으로 한소희가 비난을 받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라며 언론 인터뷰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한소희도 담담하게 대처했다. 그는 블로그에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글을 썼을 피해자들에게 먼저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사과의 말을 이었다. 자신이 5살 쯤 부모가 이혼했고, 할머니 밑에서 컸다는 불행한 가정사도 속직히 밝혔다. 그는 “친어머니와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됐고, 천륜이기에 자식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했다”며 그간의 상황도 밝혔다.

‘빚투설’ 이후 중립을 지키던 여론은 한소희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상처일 수도 있는 어린 시절 기억을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꺼낸 용기, 신의를 지키며 커온 성장과정, 또 그 안에서 단단하게 형성된 할머니와 사랑 등이 ‘빚투’ 의혹을 넘어 사람들에게 감동과 따뜻함을 전했다.

그의 블로그에는 9000여개에 달하는 ‘공감’수와 2200여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힘내라”는 응원의 글이 꼬리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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