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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예능에 웬 트로트?”...‘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청자 뿔났다

KBS2 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장면. 방송 화면 캡처

넘쳐나는 트로트 프로그램 속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트로트로 흥행에 숟가락을 얹으려다가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맞고 있다.

26일 방송된 KBS2 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아빠와 아이들의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트롯소년단’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개그맨 김인석·권재관, 배우 오대환의 2세들이 트로트 멘토 박현빈, 홍잠언, 김수찬, 노지훈에 트로트를 배우기 위해 등장했다.

특히 TV조선 ‘미스트롯’ 출신 송가인의 조카 조한서, 조은호가 참가자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도 다른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짧게 무대를 마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러지 않았다. 갑자기 송가인이 등장해 조카들을 레슨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후 송가인과 조카들은 피자를 먹으며 시시콜콜한 담소를 나눴다. 때아닌 ‘송가인 조카 특집’이 10분간 진행된 것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트롯소년단’은 연령대별로 나눠 트로트 연습에 들어갔다. 이들은 가사의 뜻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영탁의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등을 따라불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렇게 박현빈 특집을 마무리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엄마가 없는 48시간 동안 아빠들이 육아에 도전한다’라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날 기획의도와 동떨어진 내용이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도대체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왜 육아프로그램으로 소개되어 있는 거냐”라면서 “아빠가 육아하는 걸 보여줘야지 이 방송까지 트로트를 내세우는 건 잘못됐다”며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도 “박현빈이 스페셜로 나오는 건 좋지만 트로트는 좀 아니지 않냐”면서 “아동들을 모아놓고 트로트 선발전을 하는 건 취지에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차라리 아이들과 동요를 부르든가” “송가인 특집도 아닌데 방송분량이 뜬금없이 많다” “도대체 저 아이들은 누군가요” 등 이날 방송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의 트로트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기획의도가 정반대인 프로그램에서도 트로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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