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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첫 승 도전 과제 ‘잃어버린 시속 2㎞를 찾아라’

류현진이 지난달 31일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 AP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이 시즌 첫 승을 위한 3번째 도전에 나선다. 잃어버린 속구 구속 2㎞를 되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류현진은 6일 오전 8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지난달 31일 워싱턴전 이후 필라델피아전이 모두 취소된 가운데 애틀랜타와 시리즈를 재개한다. 코로나19에 따른 ‘강제 휴가’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이 모두 헝클어졌지만 류현진은 정상 로테이션에 가까운 5일 휴식 뒤 등판을 보장받았다. 에이스에 대한 배려다.

토론토의 배려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류현진의 첫 승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탬파베이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워싱턴전에서는 4.1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속구와 커터의 구속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속구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터의 효과가 떨어졌다. 워싱턴전에서 류현진의 속구 평균 구속은 88.9마일(약 143㎞), 커터 평균 구속은 84마일(약 135㎞)을 기록했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올시즌 속구 평균구속은 89.7마일(약 144.3㎞)로 지난해 90.9마일(약 146.3㎞) 보다 시속 2㎞가 줄었다. 작은 차이지만 느려진 구속은 구위를 떨어뜨리고, 이는 변화구의 위력을 감소시킨다. 속구에 대한 부담이 줄면, 타자는 변화구에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

커터의 구속 저하도 눈에 띄는 점이다. 지난해 류현진의 커터 평균구속은 87.2마일(140.3㎞)이었지만 올시즌 84.5마일(약 136㎞)을 기록 중이다. 커터 보다는 슬라이더에 가까워지는 중이다.

류현진은 워싱턴 전이 끝난 뒤 “몸 상태는 아주 좋다. 구속 문제는 곧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코로나19 때문에 들쭉날쭉했던 시즌 준비 기간이 문제일 수도 있다. 2월 스프링캠프가 중단됐고, 6월이 돼서야 서머 캠프가 재개됐다. 기약없이 몸을 만들던 류현진은 평소보다 짧은 준비만 한 뒤 실전에 돌입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지금 시점이 캠프 막판과 비슷한 상황이라면 구속은 회복가능한 문제다.

류현진과 맞대결할 상대 선발은 좌완 션 뉴컴으로 예고됐다. 뉴컴은 올시즌 2경기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 8.22로 썩 좋지 않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4.1이닝 6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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