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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첨] 감독들은 부인했지만…원종현-정우람 빅딜설 끊이지 않는 이유

NC의 마무리 투수 원종현(왼쪽)과 한화의 마무리 투수 정우람. 연합뉴스

오는 15일로 KBO 리그 트레이드 마감 기한이 다가오자 또 한 번 프로야구계가 각종 트레이드설로 들끓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에는 두 명의 마무리 투수에게 시선이 집중돼 있다. 선두 NC의 원종현(33)과 최하위 한화의 정우람(35)이 당사자다. 이 둘을 둘러싼 상황만큼이나 트레이드설의 이유도 다르다.

올 시즌 NC는 부인할 수 없는 1강이다. 개막 후 10일 만인 지난 5월14일부터 단독선두를 틀어쥔 이후 자리를 다른 팀에게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4일 현재 2위 키움과의 승차도 4.5경기다. 팀 타율 0.290로 리그 3위, 팀 평균자책 4.62로 역시 3위로 투타에서 균형 잡힌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창단 첫 우승을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바로 불펜이다. 구창모, 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 등이 버틴 선발진은 3.67의 평균자책으로 리그 1위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지만 구원으로 가면 6.15의 평균자책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마무리 원종현의 최근 모습이 우려를 자아낸다. 최근 10경기 10이닝을 던진 원종현은 평균자책 11.70을 기록 중이다. 10경기에서 4세이브를 올렸지만 2패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롯데전과 지난 1일 두산전에서는 각각 0.2이닝만 던지고도 3실점, 4실점 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대권’을 위해 불펜을 강화해야 하는 NC 입장에서는 뒷문 보강이 절실하다. 이 상황에서 원종현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한화는 팀의 부진이 정우람 트레이드설의 이유가 되고 있다. 18연패의 KBO리그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쓰고 5일 현재 19승1무54패, 승률 0.260을 기록 중인 한화는 시즌 100패의 멍에가 현실로 다가와 있다. 시즌 절반이 남았지만 현실적으로 탈꼴찌의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런 와중 정우람은 고군분투 중이다. 세이브 상황이 흔치 않다보니 8회에 등장하는 경우도 흔해졌다. 하지만 리그 정상급 마무리답게 주어진 상황은 확실히 책임지고 있다. 정우람의 지난달 월간 평균자책은 총 8경기에 나와 3.48이다. 지난달 10일 SK전의 1이닝 3실점을 포함해 자책점도 4점뿐이다. 팀의 현재보다는 미래에 방점이 찍힌 상황에서 베테랑 정우람은 한화 전력보강을 위한 중요한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한화의 부진이 계속되면 될수록 그의 트레이드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을 수도 있는 NC와 한화의 ‘빅딜’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래서 지난 4일 대전에서 맞붙은 양 팀 감독들에게도 트레이드설에 대한 질문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두 감독은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선수를 지키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NC 이동욱 감독은 “우리 팀의 마무리는 원종현”이라고 선을 그으며 “트레이드 마감 기한이 되면 나오는 이야기”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 역시 “이런 이야기가 자꾸 나오면 아무래도 선수 눈치를 보게 된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팀의 마무리로서 정우람만큼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며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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